연예기획사들 연타석 홈런에 고무

EMG네트워크 "성현아 누드로 얻은 경제적 가치 100억 넘어" 희색

스타급 연예인의 누드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때 얼마나 될까. 계산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문제지만 최근 누드를 낸 스타들의 사례를 보면 어렵지 않게 결과를 알 수 있다. 특히 성현아와 권민중 누드는 폭발적인 반응 속에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낸 것으로 평가돼 향후 누드비즈니스의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누드비즈니스시장 연 EMG네트워크지난해 가을 오재헌 EMG네트워크 사장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소속연예인인 미스코리아 출신 성현아가 마약사건에 연루돼 치명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결국 팬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모으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누드라는 충격요법을 썼다.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꺼져가던 성현아의 인기는 다시 부활했고, 팬클럽 가입자가 10배 가까이 늘었다. 비즈니스로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SK텔레콤과 KTF를 통해 모바일서비스를 했고, 인터넷쇼핑몰인 오조샵에도 누드갤러리라는 코너를 만들었다.사이트가 다운될 정도로 이용자들이 몰려들었고, 많은 화제 속에 모바일과 쇼핑몰을 통해 줄잡아 3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누드를 찍는 데 들어간 각종 비용(모델료, 촬영비, 장비구입비 등) 약 16억원을 빼더라도 적잖은 이윤을 냈다.하지만 EMG가 낸 누드의 경제적 부가가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EMG와 같은 계열로 누드집을 유료로 서비스했던 인터넷쇼핑몰 오조샵 역시 대박을 터뜨렸다. 성현아 누드붐을 타고 연일 스포츠신문 등에 클로즈업되면서 집중 부각됐고, 쇼핑객들의 발길이 몰려들었다. 오조샵측은 “성현아 누드서비스 이후 이용자가 이전보다 30~40%쯤 늘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오재헌 EMG 사장은 “당초 성현아 누드는 자신의 프로모션 외에 오조샵의 홍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기획된 것이다”며 “성현아 누드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던 오조샵의 매출증대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EMG와 오조샵의 브랜드 가치 증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스타급 연예인의 누드 한방은 업계에서 마이너 취급을 받던 두 업체를 일약 뉴스메이커로 키웠고, 광고효과로 치면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수혜를 입었다. 오사장 “최근 한 경제연구소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EMG와 오조샵의 브랜드 가치를 합칠 경우 28억원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성현아 누드는 경제적 가치로 치면 1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EMG는 연예인 매니지먼트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스타마케팅 전문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오사장은 “이번 일로 누드비즈니스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았다”며 “준비만 철저히 하면 향후 순수매출액만 100억원을 올릴 수 있는 프로젝트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매출액 50억원에 도전하는 STC엔터테인먼트최근 엔터테인먼트업계의 히트상품으로 급부상한 권민중 누드를 서비스하고 있는 회사는 연예인 매니지먼트업체인 STC엔터테인먼트다. 이 회사 정승문 이사는 “솔직히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이 나올 줄은 짐작도 하지 못했다”며 “누드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STC가 권민중 누드를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 6월11일. 이동통신사를 통해 모바일서비스를 시작하며 누드스틸 100장과 동영상 8편을 선보였다. 가격은 사진 20장을 한꺼번에 보는 데 1,000원, 동영상은 편당 1,000원으로 잡았다. 이후 신드롬이라 불릴 만큼 시선을 집중시키며 6월14일 하루에만 100만건이 접속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회사측은 “서비스 개시 5일 만에 이용자수가 400만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유료서비스 이용자가 약 100만명으로 추산된다”며 “유료이용자 1인당 평균 1,000원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5일간 10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모바일서비스로만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인터넷서비스 역시 만만치 않다. 다음 등 포털사이트를 포함해 유료사이트 13개를 통해 일제히 누드를 공개한 회사측은 서비스 시작 9시간 만에 33만명이 접속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이사는 “유료접속자는 전체 접속자의 15%인 5만여명으로 추산된다”며 “9시간의 총매출액은 무려 5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인터넷서비스는 6월16일 1차에 이어 7월1~15일 2차 서비스가 실시되는데, STC는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할 때 2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권민중 누드의 경우 모바일과 인터넷을 합치면 50억원 가량의 매출액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다만 STC 입장에서는 이번 누드비즈니스로 별 이득이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당초 계약상 모든 비용(약 8억원)을 빼고 남는 수익의 50%는 권민중이, 나머지 50%는 CP(Contents Provider)업체와 나눠 갖기로 했기 때문이다. 물론 CP는 자사의 몫에서 이동통신서비스사와 인터넷사이트에 수수료를 줘야 한다.정이사는 “누드를 찍어 서비스를 시작한 동기가 권민중의 이미지를 바꿔 팬들에게 새롭게 어필하게 하기 위한 프로모션 차원이었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소속연예인인 권민중의 인기가 누드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크게 올랐다는 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돋보기/ 광고 속 누드조금 덜 벗을 때 ‘시선집중’‘광고 속의 누드’(Nudity)는 섹스어필 광고의 한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그중 가장 수위가 낮은 기법으로 간주된다. 실제로 완전노출보다 부분노출이나 무노출이 광고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기도 하다.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광고제작 현실에서 누드는 유독 심의의 대상이 된다. 즉 간접적인 성적 암시를 드러내는 광고가 강력한 성적소구의 효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벗은 몸’의 등장유무가 통제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따라서 광고 속 누드는 직접적으로 누드가 등장한 광고와 함께 나아가 섹스어필 광고의 사례까지 살펴봐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국내 방송광고는 사전심의제가 적용된다. 따라서 직접적인 누드는 지면광고를 통해 주로 나타난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는 지난 99년 제작ㆍ집행된 보해양조의 ‘소프트곰바우 소주’ 광고다.순한 맛을 강조하기 위해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컨셉으로 제작된 이 광고는 당시 남자 편과 여자 편으로 나눠 직장인들이 알몸으로 소주를 마시는 장면을 담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국내에서 광고에 완전한 누드가 실린 것은 이례적이다. 지면광고의 경우 사후심의가 적용되지만 막상 광고가 게재돼도 각종 시민단체의 항의가 잇따르는 경우가 많아 자주 활용되지는 않는다. 다만 상품성격에 따라 불가피하게 여체의 노출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최근까지 각종 매체를 통해 화제의 광고로 주목받은 디아지오코리아의 위스키 ‘윈저17’ 광고는 누드를 활용해 세련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윈저 광고는 여성의 가슴ㆍ엉덩이ㆍ허벅지 등 신체 부위에 윈저병 모양을 결합해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성적인 암시를 드러낸 광고는 찾으면 충분히 다양한 사례를 들 수 있다.지난해 출시된 SK텔레텍의 스카이 슬라이드형 휴대전화 광고는 전화기를 밀어올리는 움직임을 남녀가 안고 있는 모습에 빗대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역시 지난해 방영된 KT의 무선인터넷서비스 네스팟 광고도 마찬가지.당시 실제 연인으로 알려진 배두나, 신하균 커플을 모델로 한 이 광고는 ‘무선’이라는 점에 착안 “끈이 없네” “밖에서 하니까 흥분된다” 등의 카피를 덧붙였다. 역시 언어의 이중성을 통해 성행위를 암시한 사례다.이밖에도 패션잡지에 등장하는 해외 의류브랜드나 화장품 광고의 경우 아예 드러내 놓고 성적인 표현을 하기도 한다.김상훈 인하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누드는 광고의 지목도를 높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된다”며 “그러나 결국 섹스어필의 한 수단인 만큼 사회에 물의를 빚거나 보수적 소비자층에 의해 광고집행이 중단되는 해프닝을 낳기도 한다”고 설명했다.김소연 기자 selfzone@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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