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 실적이 향후 주가흐름 좌우

시장기대 실망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실적 집계 경우...아시아시장 밀어올리는 계기될 수도

지난주(7월4~10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99%와 3.88% 상승했다. 업종별(거래소 기준)로 보면 은행(6.57%)과 금융(6.14%), 증권(3.83%), 전기전자(3.26%)의 상승률이 높았으며 전기가스(-2.64%), 섬유의복(-1.90%), 화학(-1.08%) 등이 하락했다.특히 시가총액 상위 업종대표주들 중 삼성전자(2.62%), 포스코(2.77%), 국민은행(7.26%), 신한지주(8.73%) 등은 상승한 반면, KT(-3.25%), 한국전력(-2.63%) 등은 하락했다.연일 거듭되는 외국인의 주식매수가 종합주가지수 700선 돌파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지난 7월8일 하루 동안 무려 6,369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하는 왕성한 의욕을 과시하기도 했다.이러한 적극적인 공세로 6월 들어서 외국인의 주식 매수 규모는 총 2조3,000여억원에 달하고 있는데, 이는 대만시장의 외국인 매수 규모 2조5,000여억원과 엇비슷한 규모이다. 또한 대만시장과 한국시장에서 모두 관찰되는 외국인의 주식 매수 열기는 일본, 태국 등 다른 아시아시장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6월 중 일본시장에서의 외국인 매수 규모는 무려 10조9,000여억원에 달하고 태국시장에서의 외국인 매수 규모도 3,200여억원에 달해 모두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이러한 아시아시장에 대한 외국인(특히 미국투자가)들의 매수공세는 미국 자금시장의 변화와 세계경기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두 가지 재료가 결합된 결과인 것으로 이해된다.자금시장의 변화는 6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기점으로 금리가 상승반전하며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관심이 이전되는 현상을 말한다.꾸준하게 이어오던 금리의 하락세가 채권시장 거품론을 만들어낼 만큼 심화된 상황에서 FOMC 회의 이후 추가적인 금융정책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극적으로 반전됨으로써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식시장으로 이전될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 뮤추얼펀드에는 4월 이후 본격적인 자금유입이 관찰되고 있는 모습이다.또 한 가지 재료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가시화되지는 못한 상태이지만, 주가상승과 더불어 일부 IT품목의 가격상승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아시아시장의 경우 세계경기의 회복에 따른 수혜폭이 가장 큰 시장이라는 점에서 주식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대상일 것이다.물론 이번주(7월11~16일)부터 본격화되는 미국 기업의 2분기 실적동향이 경기회복의 현실화 정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며 그간의 주가상승에 비해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올 경우 급락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하지만 시장의 기대를 크게 실망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실적이 집계될 경우 아시아시장을 밀어올리는 두 가지 재료는 계속 유효할 수 있으며, 이는 한국시장에서도 예외가 되지 않을 것이다. 상승폭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으나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해외경제지표미국 중심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글로벌 채권시장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하반기 미국경제의 회복강도는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물론 7월 중 발표될 경제지표들은 경기우호적인 측면이 강하지만 그 지속성에 대한 검증작업이 하반기 내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7월 셋째주와 넷째주의 경우 기업 실적발표가 경제지표의 힘을 압도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나마 영향력 있는 경제지표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그리고 내구재주문을 들 수 있다.경기 외적인 리스크 해소 과정에서 7월15일 발표되는 6월 소매판매나 7월16일 발표되는 6월 산업생산은 5월보다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경기의 선행지표로 7월25일 발표될 6월 내구재주문도 지난 5월에 비해 호전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여전히 산업경기 전반의 회복신호로 간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류승선ㆍ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 ssryu@miraeass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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