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안내는 물론 게임·TV·VCD 기능까지

피서지로 떠나는 길을 떠올리면 아예 피서를 포기하고 싶은 사람이 적지 않다. 즐거워야 할 피서길이 괴롭고 고단한 길이 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길은 막히고 좁은 차안에서 할일은 없고 게다가 더위와 답답함에 지친 아이들이 울기라도 하면 짜증이 머리끝까지 오르기 마련이다.그러나 더 이상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아도 좋을 듯하다. 최신 항법장치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탑재한 신개념 내비게이션이 속속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출시되는 내비게이션의 항법기능은 종전의 그것과 차원이 다르다. 최단경로뿐만 아니라 최적경로, 우회도로 탐색 등 다양한 경로검색을 할 수 있고 1차선 이상의 도로를 구석구석 검색한다. 주변 시설물, 주유소, 톨게이트, 휴게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FM라디오 주파수와 이동통신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교통, 생활, 증권, 기상 정보를 제공한다.엔터테인먼트 지원기능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CD와 라디오는 물론 VCD와 TV도 볼 수 있다. 또 달리는 차안에서 e메일을 받을 수 있고 게임도 할 수 있다. 막히는 휴가길의 지루함을 덜 수 있는 방법이 생긴 셈이다.목소리로 200가지 조작 가능대우정밀은 지난 98년부터 ‘비전조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내비게이션을 생산해 왔다. 이 회사가 지난 7월 초에 출시한 ‘DCN500’과 ‘DNV500’은 내비게이션 고유의 항법장치뿐만 아니라 각종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해 주목된다. 차량용 내비게이션이 보통 200만원대인 데 비해 160만원대인 가격도 매력적이다.‘DCN500’은 국립지리원이 제작한 지형도를 바탕으로 대우정밀이 자체제작한 지도를 사용한다. 주택지의 경우 2,500분의 1 축적의 정밀지도를 제공한다. 3D 입체화면 기능을 강화해 정북방향, 차량진행방향, 멀리서 내려다보는 방향 등 3방향으로 입체지도를 볼 수 있다.또 새로 설치된 감시카메라 위치를 사용자가 직접 지도에 입력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MBC FM라디오 주파수의 여유분에 디지털 정보를 실어 보내는 idio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단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idio 수신기를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강화해 MP3, TV, CD, VCD를 재생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 방식과 음성명령기능을 사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사용할 수 있는 음성명령이 100여개에 달한다. 터치스크린을 포함해 16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터치스크린을 제외한 본체 가격은 112만원.‘DNV500’은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인대시(In-Dash)방식을 채용해 사용하지 않을 때는 모니터를 본체 안에 밀어넣을 수 있다. ‘DCN500’과 같은 지도를 사용하지만 주변지역 검색기능이 좀더 우수하다.일반 시설물은 반경 14km, LPG충전소는 반경 21km까지 검색할 수 있다. 그러나 음성명령기능과 사용자 입력기능은 없다. 5.8인치 TFT-LCD 모니터를 사용하며 DVD 체인저를 중앙에서 작동시킬 수 있다. 169만원.내비게이션 전문업체인 카나스도 신개념 내비게이션인 ‘카비 CCN-1200’을 선보였다. 오토PC를 표방하는 만큼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idio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휴대전화와 연결해 e메일, CCTV 교통정보 동영상 다운로드 등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SK 엔트랙과 제휴해 제공하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일정액의 요금을 내야 한다. 3개월에 2만2,000원, 6개월에 3만3,000원, 1년에 6만6,000원이다. CD, MP3CD, VCD플레이어 기능은 기본으로 제공한다. 교통정보 데이터도 풍부하다.총 7만1,432km에 달하는 도로를 안내하며 2,000만건의 번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지도정보는 정기적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업그레이드용 CD는 대개 무상으로 배포되지만 소프트웨어적인 업그레이드가 있을 때는 4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125만원.현대모비스는 고성능 차량용 정보단말기 ‘엑스라이드’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200여개의 음성명령기능, 음성 e메일, 라디오 주파수 자동조절 등 다른 제품에서 볼 수 없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특히 차량의 고장을 자동으로 진단하고 정비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할 수 있다. 또한 열쇠를 두고 문을 잠근 경우 엑스라이드에 내장된 휴대전화에 전화를 하면 문을 열 수 있는 기능도 있다. TV, CD, MP3플레이어 기능도 갖췄다. 가격은 미정.국내 내비게이션시장의 선두업체인 현대오토넷의 ‘폰터스 idio’는 항법기능에 중심이 실린 제품이다. 지난해 출시된 이 제품은 idio 서비스를 최초로 상용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3D 입체화면, 음성안내 등을 제공한다.현대오토넷은 올해 안에 전자지도를 DVD에 저장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CD에 비해 저장용량이 커 더욱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동속도도 5배 빠르다고 회사측은 밝혔다.PDA 일체형 내비게이션도 인기최근 차량용 내비게이션의 성능에 버금가는 PDA 기반의 내비게이션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PDA 내비게이션은 차량용 내비게이션에 비해 최적화가 어렵고 조작이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업그레이드가 용이하고 차량 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의 PDA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젊은층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PDA를 내비게이션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PDA에 내비게이션 프로그램를 설치하고 GPS수신기와 거치대를 차량에 부착해야 한다. PDA 기반의 내비게이션을 구매할 때는 무엇보다 자신의 PDA와 궁합이 잘맞는 GPS수신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궁합에 따라 자신의 위치를 중심으로 지도정보가 제공되는 맵매칭(map matching) 기능이 좌우되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 지도정보는 콤팩트플래시카드 등 저장장치를 통해 제공되지만 내비게이션 전용 PDA는 아예 지도정보가 저장돼 출시된다. 지도정보 업데이트는 대개 해당 제조사의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지도정보가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지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팅크웨어의 ‘아이나비 에이스2’는 지도정보를 PDA에 저장해 놓은 제품이다. 이 제품은 주유소와 주차장 정보에 강점이 있다. 해당지역의 주유소를 가격, 정유사, 주유소 명칭별로 제공하고 주차장도 가격, 기본료, 운영주체별로 검색할 수 있다.또한 팅크웨어가 제공하는 무선 포털서비스를 이용해 실시간 CCTV 교통정보를 문자로 받을 수 있다. 아이팩 계열의 PDA라면 idio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무선 포털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월 회비 7,500원을 내야 한다. 3개월 단위로 지도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PDA를 포함해 95만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팅크웨어는 최근 PDA 일체형 내비게이션인 ‘아이나비 메이트’를 출시했다. PDA 일체형 내비게이션은 GPS수신기를 PDA에 부착해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아이나비 메이트’는 기존의 일체형 제품에 비해 부팅시간이 짧고 두께가 3cm 가량 얇아 휴대하기 편리하다. 아이팩 계열 PDA에만 사용할 수 있으며 PDA를 제외한 가격이 64만9,000원이다.지오엔스페이스의 ‘포켓나비’는 5,000분의 1 축적 전국지도와 2,500분의 1 주택지 지도를 제공한다. 또한 1,370만건의 번지, 40만건의 전화번호를 검색할 수 있다. 6가지 경로와 우회도로 탐색, 3D입체지도, 정보입력기능 등을 지원하다.또한 idio 서비스와 이동통신을 통한 실시간 교통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단 idio 서비스는 아이팩 계열의 PDA에만 제공된다. 홈페이지를 통해 격월로 지도정보를 무료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GPS수신기, 거치대 등 하드웨어와 해당 PDA의 운영프로그램에 따라 40만~60만원대의 패키지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PDA는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나브텍은 ‘인조이맵 모티 1.8’에 이어 ‘인조이맵 모티 3.0’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북쪽, 차량이동방향, 위에서 내려다보는 방향 등 3가지 디스플레이 방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1차선 이상의 도로정보를 제공한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