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 ‘다시 안개속으로’

마이크론,매각협상 철회 발표...채권단,다른 인수자 물색 나서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하이닉스반도체의 메모리 부문과 자산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종결한다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정부와 채권단은 하이닉스측 협상대리인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에 마이크론의 진의 확인을 요청하는 한편 ‘채권단 주도의 강력한 구조조정’ 등 새로운 처리방안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스티브 애플턴 마이크론 회장은 지난 3일 마이크론사 홈페이지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상당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임시 합의안에 도달할 수 없었다”며 “면밀한 평가 후에도 관련 당사자들이 적절한 방법으로 합의에 도달하는 과정을 발견할 수 없어 하이닉스 매입 협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외환은행 등 하이닉스의 채권금융기관은 향후 하이닉스 처리방안에 대해 다양한 대안을 놓고 논의를 벌일 방침이다. 하이닉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이강원 행장은 지난 2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이닉스를 매각한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함이 없으며 신규 자금지원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법정관리 신청은 시장충격이 너무 크기 때문에 현단계에서 고려할 수 있는 대안이 못된다”고 지적하고 ‘채권단 주도의 강력한 사업구조조정’을 유력한 대안으로 꼽았다.이 관계자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공장·설비는 모두 매각하거나 폐쇄하고 수익성 있는 부문만 남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회사측이 추진하고 있는 독자생존 방안과는 크게 구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이닉스 채권단은 지난해 10월 채무조정안 마련 때 모두 2조9,900억원어치의 CB(전환사채)를 확보했으며 이를 5월말 이전에는 주당 3,100원, 그 이후에는 시장가격으로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따라서 채권단이 CB를 시가로 전환하면 75%가량의 지분을 갖게 된다.한편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한국은행 고위관계자(차관급)들이 참석한 지난 2일의 금융정책협의회에서도 ‘채권단 주도의 신속한 하이닉스 처리’에 한 목소리를 냈다.윤진식 재경부차관은 회의 후 “금융기관들이 하이닉스 여신에 대해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뒀으므로 추가로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생보사, 8년만에 흑자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은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에도 불구하고 약 2조4,000억원의 배당전 순이익을 내 8년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감독원은 22개 생명보험사의 2001 회계연도(2002년 3월 결산) 영업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순이익이 2조3,800억원에 달했다고 5월 2일 밝혔다.순이익은 배당준비금을 쌓기 전 실적이어서 결산 이후 순익은 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금감원은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으로 유가증권 운용 등 투자수지가 전년에 비해 54%나 늘어난 6조9,700억원을 기록, 순익 증가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생보사들은 보험영업에서도 5조5,400억원 흑자를 내 전년보다 실적이 36% 늘었다.S&P, 은행등급 올려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국민, 신한, 한빛은행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올렸다.국민, 신한은행은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올라 산업, 수출입,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제외하면 국내 은행 가운데 최고 등급을 얻었고 한빛은행은 BB-에서 BB로 올랐다.S&P는 BBB등급 이상을 투자적격 등급으로, BB+ 이하를 투기등급으로 보고 있다.S&P는 또 외환은행(BB-)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높여 앞으로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을 시사했다.외환보유고 1,076억달러4월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1,076억5,500만달러로 3월말에 비해 15억6,000만달러가 증가했다.한국은행은 지난 4월 외환 운용수익과 금융기관의 외화예탁금 회수금이 꾸준히 늘어난데다 유로화·엔화 강세로 해당통화표시 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대폭 증가하면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865억7,300만달러, 예치금 207억1,900만달러, 국제통화기금(IMF)포지션 2억9,100만달러, SDR 400만달러, 금 6,800만달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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