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패스 가입자 410만명 돌파, 위성·무선랜 사업도 박차 … 민영화 플랜도 착착 추진
케이티(KT)는 전화에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위성통신에 이르기까지 종합통신기업으로 거듭난 옛 한국통신의 새 이름이다.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인 메가패스만 해도 현재 가입자 수가 410만명에 이른다.지난해 12월말 이미 386만명의 가입자수를 확보하고 전년대비 343% 성장한 1조1,16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세계 1위 사업자의 위치를 확보했다.지난해 메가패스 사업 등 인터넷 부문 매출의 급증으로 매출액이 전년대비 11.6% 증가한 11조5,183억원을 기록했다. 인터넷사업(메가패스 매출포함)이 169.1% 증가한 1조5,194억원, 무선사업은 166.4% 증가한 5,182억원, 회선설비임대 사업은 10.7% 증가한 1조3,95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위성방송사업 본격화로 위성매출도 49% 증가해 1,010억원을 기록했다.지난해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7.6% 증가한 1조8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개선엔 구조조정과 임금동결 등 전사적인 비용절감도 한몫했다.성장사업 위주 사업재편KT 관계자는 “지난해 성장사업 매출액이 전체의 60%에 달하도록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데 성공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의 기반을 확고히 했다”며 “앞으로 전사적인 비용절감과 수익성 확보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올 1분기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성장한 2조9,189억원, 영업이익은 31.6% 늘어난 7,743억원, 당기순이익은 48.5% 증가한 5,016억원을 달성했다.KT는 1981년 창립 이후 전기통신 기반시설 확충과 자동화에 주력해왔다. 84년 세계에서 10번째로 전전자교환기 TDX-1을 개발하고, 국내 전기통신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다.87년 전국 전화자동화를 실현해 1가구 1전화 시대를 열었고, 시외통신시설, 국제통신시설, 코넷(KORNET), ADSL, 하이넷(HiNET-P), 코랜(CO-LAN) 등 각종 정보통신시설을 확보했다.95년 국내 최초로 무궁화위성을 발사하면서 우주통신시대를 연 데 이어, 2호와 3호를 성공적으로 쏘아 초고속·광대역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또 방송서비스를 한반도에서 동남아지역으로 확대하는 위성방송 시대를 이끌었다.97년 정부투자기관에서 출자기관으로 전환하고, 공기업 최초로 사장과 임원 간 경영계약을 체결하는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했다.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1만5,000명의 인력도 감축했다.적자사업을 매각하거나 분사시켜 경영효율성도 개선했다. 98년말엔 자사 주식을 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99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국 기업 중 최대 규모인 25억달러의 DR(해외주식예탁증서)을 발행한 것. 지난해 7월 2차 DR 발행에서도 22억4,229만달러에 달하는 외자를 유치해 민영화의 발판을 다졌다.무선통신서비스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2000년 6월 한솔엠닷컴을 인수하고 IMT-2000 사업권도 따냈다. 초고속인터넷서비스 브랜드인 메가패스로 41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유·무선을 망라하는 종합통신사업자로 자리잡았다.2005년 매출 21조원 목표올해는 수익경영과 가치경영을 통한 ‘월드클래스 컴퍼니’로 도약하는 것으로 경영방향을 잡았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사업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광대역화, 유무선 통합, e포털, e엔지니어링을 위한 경영 인프라를 구축하고 경영방식을 혁신하기로 했다.올 매출 목표 12조6,000억원, 당기순이익 1조880억원, 경제적부가가치(EVA) 3,600억원을 달성하고 완전민영화를 이룬다는 내용의 2002년 경영계획도 발표했다. 올 투자규모는 매출 목표액의 24% 수준인 3조100억원으로 정했다.이중 인터넷사업에 6,700억원, 데이터사업에 950억원, 회선설비임대사업에 1,760억원, 전화 및 기타사업에 3,420억원, 통신망인프라시설에 1조3,970억원, 지원시설에 3,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설비투자비의 60%를 상반기에 조기 집행할 계획이다.올해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500만명으로 확충하고, 올 상반기부터 무선으로 초고속인터넷이 가능한 네스팟(Nespot)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국, 일본, 미국 등 해외 진출도 활성화할 계획이다.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보서비스인 비즈메카(Bizmeka)를 활성화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선보일 계획이다. 유무선통합서비스 네스팟(KT의 무선랜 서비스) 같은 신규사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2005년까지 매출액 21조원, 영업이익률 25%, 당기순이익 3조3,000억원, 자기자본수익률(ROE) 18%를 달성키로 했다. 지난해 12월 창립 20주년을 맞아 한국통신을 버리고 KT라는 새로운 CI를 도입했다. 70년 넘게 사용해 온 전화국이란 명칭도 버렸다.CEO 탐구 이상철 대표이사 사장이론·실무 겸비한 ‘통신’ 베테랑KT를 이끌고 있는 이상철 사장(54)은 통신분야에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베테랑으로 통한다.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거쳐 73년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듀크대에서 공학박사학위도 받았다.76년부터 4년간 미국 웨스턴 유니온 스페이스컴의 선임연구원으로 나사 통신위성 설계를 담당한 후, 미국 컴퓨터사이언스사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국방성 지휘통신자동화체계 설계도 맡았다.귀국 후 82년 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91년 KT에 들어와 통신망연구소장과 사업개발단장을 지냈다. 96년 무선사업본부장, 한국통신프리텔 사장을 거쳐 지난해 KT 사장으로 취임했다.그의 목표는 KT를 세계적인 통신기업으로 만드는 것. 이를 위해선 내부 경영프로세스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이사장의 지론이다.“KT가 세계적 수준의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선견(先見), 선결(先決), 선행(先行)’이란 ‘3선’을 갖춰야 합니다.” 직원 각자가 시대 변화를 남보다 먼저 읽고, 방향을 먼저 정하고, 앞서 행동해야 한다는 얘기다.직원들에게 항상 준비된 인력이 될 것을 강조한다. “영국 속담에 ‘쓰고 있는 열쇠는 항상 빛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항상 준비돼 있고 의욕 있는 보통사람이, 준비 안 되고 의욕 없는 천재보다 몇 십배 더 나은 것이죠.”그는 KT 민영화도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낙관했다.“대기업들이 KT 정부 보유 지분(28.4%) 매각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삼성, LG, SK 등 주요 대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입찰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민영화 이후 KT는 지배적 대주주가 없는 전문경영인체제로 갈 것입니다. 주인이 있고 없고가 문제가 아니라 경영의 투명성이 중요합니다.”그는 민영화 후 사장 해임을 주총 특별결의에 따르도록 정관을 고치겠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서도 책임있는 경영자의 자세를 지키겠다고 밝혔다.“해임건의안이 올라올 정도면 경영에 실패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물러나야 겠지요.”우리사주로 배정되는 5.7% 지분에 대해선 KT 직원 1인당 평균 4백주씩 매입할 수 있는 권한을 줄 계획이다.“올 6월 완료되는 민영화 후 주주와 고객을 만족시키는 초일류 통신기업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아마 바둑 6단 실력의 이사장은 글로벌 통신기업으로 거듭나긴 위한 포석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