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 마케팅 엑스포 미국 마케팅회사들

“한국 IT기술 베리굿”“한국 기업들이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와 제품을 갖고 있는지 몰랐다”실리콘밸리의 마케팅 전문가들은 지난 4월 25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아이파크(iPark)에서 열린 ‘세일즈 마케팅 엑스포’에 참가한 한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제품에 대해 이같은 평가를 내렸다.실리콘밸리IT포럼(SKIT)과 한민족IT네트워크(KIN)가 개최한 이 행사는 한국 벤처 기업과 미국 마케팅 회사가 만나는 자리. 대전의 대덕밸리 벤처 기업 15개사를 비롯해 실리콘밸리 한국인들이 창업한 회사, 미국에 진출한 한국 벤처 기업 등 36개 한국 기업과 아메리칸 캐피털 마켓츠 그룹(ACMG), 고보시 등 16개 미국 마케팅 회사가 참가했다.이번 행사에 참가한 드림스케이프 글로벌의 쉐리단 타츠노 씨는 현지 한국인이 창업한 3cim의 영상처리기술에 대해 “압축률이 높고 사용하기 쉽다”며 관광 분야 기업간전자상거래(B2B) 회사에 이 기술을 공급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Z테크 빌 헤지페스 이사는 이번 행사 기간동안 만난 한국 기업들과 다시 만나 제품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고 구체적인 마케팅 방법을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일부 회사 들은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는 생산 시설 등 회사 현황을 직접 보겠다는 것이며 마음에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들은 한국 기업이나 제품의 취약성도 지적했다. 한국 제품들이 미국 시장에 전혀 소개된 적이 없고(Z테크의 빌 헤지페스 이사) 제조능력이나 자금력이 취약(이스퀘어 에드워드 김 부사장)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의 전문인력을 고용, 현지 시장 정보를 파악해 그에 맞는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또 ACMG 마이클 비앙코 회장은 한국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 전략으로 “미국 및 중국 기업이 참가하는 3자 합작법인을 만들어 중국 시장을 공략할 것”을 제시했다. 비앙코 회장은 “미국의 기술과 중국의 마케팅 및 생산능력, 한국의 기술 및 생산역량과 경영능력을 결합하면 이상적인 팀이 될 것”이라며 이 구도에서 한국은 중국과 문화적 유사성이 높아 경영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무선통신, 초고속인터넷, 소프트웨어 등에 관심이 높다”고 소개했다.이번 행사에 참가한 한국 기업들은 대부분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한국 기업과 미국 마케팅 회사들이 사전에 관심 분야에 따라 상대방에 관한 정보를 미리 교환, 사전에 면담일정을 잡았기 때문에 효율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반적인 회사 현황 등에 관한 소개 없이 곧바로 제품에 관한 깊숙한 얘기를 나누고 협력 방법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송규섭 에이팩 사장은 “주력제품인 컴퓨터용 냉각장치 전문 마케팅회사를 만나 실질적인 상담을 나눌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물론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다.우선 한국 기업들의 준비가 소홀했다.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기본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미국 마케팅 회사들을 접촉할 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참가 기업간의 조율이 부족한 면도 있었다. 서로 관심 분야가 다른 기업끼리 미팅 약속을 잡아둬 현장에서 취소하거나 만나자 마자 헤어진 경우가 생겼다.가장 아쉬운 것은 미국의 대형 유통채널인 잉그램 마이크로와 프라이스가 막판에 참가를 취소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대형 유통채널이 한국 기업의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는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이제 한국 제품이 미국의 유력 마케팅 회사의 주목 대상이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