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개사,전체 순익 56% 차지...조흥은행,KTF 등 100%이상 증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100대 기업들은 최소 2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들 당기순이익의 합계는 모두 20조 706억원으로 이는 지난해에 비해 4.7% 떨어진 수치다.당기순이익 상위 10개 기업은 모두 11조 3,092억원을 벌어들여 100대 기업 전체 당기순이익의 56.35%를 차지했다.1,000억원 이상의 순익을 올린 기업은 35개사이며 이 중 5개사는 1조원 이상의 순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2조 9,469억원) 한국전력공사(1조 7,783억원) 현대자동차(1조 1,653억원) SK텔레콤(1조 1,403억원) KT(1조 872억원)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8조 1,181억원으로 당기순이익 100대 기업 합계의 40.4%를 차지했다.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지난해보다 51%나 떨어진 2조 9,469억원이었다. 지난 98년 3,132억원, 99년 3조 1,000억원, 2000년 6조 145억원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여 온 삼성전자는 지난해도 순이익의 증가세를 예상했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D램 반도체 값이 하락하면서 삼성전자의 순익도 줄었다.한국전력공사는 지난 98년부터 4년째 1조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한전과 마찬가지로 3년 연속 1조원대의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였던 포스코는 올해는 8,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들였다.지난해 9,5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던 SK텔레콤은 올해는 당기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우리나라 휴대폰 시장이 급팽창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된다.지난해에 이어 당기순이익 100대 기업에 2년 연속 오른 기업 중 2000년 대비 순익증가율이 100% 이상인 기업들은 조흥은행, KTF 등 6개 기업이다.이들 6개사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조흥은행으로 416% 늘어난 5,2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강도 높은 부실자산정리로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됐고 저비용 예금의 비중이 높은 수신구조를 갖게 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 또 신용카드 영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업계 최상위권의 순이자 마진을 유지하게 된 것도 조흥은행의 당기순이익 증가를 가져왔다.KTF의 경우 지난 2000년 5월 한솔엠닷컴을 흡수합병하면서 가입자 수가 늘었고 마케팅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비용절감 효과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273% 늘어난 4,3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할인점의 선두주자인 신세계는 170%의 증가율로 1,8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막강한 가격 교섭력을 바탕으로 한 원가율의 개선을 보인 것이 100% 이상의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비결이다. 휴맥스(164%, 당기순이익 887억원)와 현대모비스(142%, 당기순이익 2,744억원)도 그 뒤를 이었다.그룹별로는 LG가 10개사로 가장 많았고 삼성이 8개사로 그 다음이었다. 현대자동차는 3개 계열사가 당기순이익 100대 기업에 랭크됐다. 100대 기업 종합 순위에서 11개사가 순위권에 든 LG는 당기순이익부문에서도 LG칼텍스가스만을 제외하고 모두 100대 기업에 들었다.올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절반이 넘는 52개사였다. 또 100대 당기순이익 신규진입도 39개사에 달해 지난해에 비해 큰 변동을 겪었음을 알 수 있다. 신규진입 기업은 16위의 하나은행, 19위의 외환은행, 지난해 코스닥에 처음 등록된 21위의 강원랜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