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등 25개 기업 새로 진입

실적 악화,지분법 평가손 등으로 탈락한 기업 의외로 많아

‘2002년 한국 1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25개 기업의 자리바꿈이 있었다. 강원랜드, 웅진닷컴 등이 새로 순위에 오른 반면 현대산업개발, SK글로벌 등은 100위 바깥으로 밀려났다. 탈락한 기업을 살펴보면 아남반도체처럼 실적이 악화된 기업도 있다.그러나 현대산업개발과 같이 누적 손실을 한꺼번에 회계처리해 손실이 컸던 기업, 한솔제지처럼 지분법평가손으로 경상이익이 악화돼 순위에서 밀려난 기업들도 많았다. 이에따라 본질적 사업부문의 실적이 나쁘지 않은 탈락기업들은 내년에 다시 100위 안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이 들어갈 수 있는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가 100대 기업에 처음 진입하면서 4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00년 개장 이후 현재까지 모두 135만명 이상이 이 곳을 다녀갔다.지난해 4,600억원이 넘는 매출에 2,18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렸다. 올해도 이 회사는 쾌속항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카지노 입장객 1인당 하루 매출은 3만원 가량 줄었지만 평균 입장객 수가 2,200명에서 2,600명으로 늘어나 영업환경은 더욱 호전된 것.이에따라 올해 1분기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늘어난 1,343억원을, 순이익은 3.3% 늘어난 608억원을 기록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지금 영업중인 카지노의 3.5배에 달하는 메인카지노가 올해말 문을 열 예정이어서 실적은 계속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해 건설경기 호전에 힘입어 시멘트업계에서는 두 번째로 성신양회가 100대 기업에 올랐다. 성신양회는 생산능력 기준으로 국내 2위이지만 토종브랜드 가운데서는 국내 최대다.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열매를 맺어 증시에서는 이익 및 재무구조 개선이 선순환에 진입한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2001년 매출액은 5,673억원, 당기순이익은 213억원이었다.여기에다 시멘트를 제외한 비수익 자산을 과감하게 매각, 98년말 1조원대의 차입금을 2001년말 6,300억원으로 감소시켰고 지속적인 원가절감을 이뤄냈다.국내 유일의 알킬벤젠 생산업체이자 세계 3대 메이저업체인 이수화학이 86위에 올랐다. 알킬벤젠은 합성세제의 원료인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하는데다 국내에서 독점생산하고 있어 수익증대에 큰 몫을 했다.이수화학이 2000년에는 100위권 밖에서 맴돌다 올해 100대 기업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도 알킬벤젠의 매출호조에 힘입은 바 크다.이수화학은 지난 2000년부터 생명공학사업에도 투자하는 등 신업종 발굴에 힘쓰고 있으며 올초 영국의 유망 바이오 벤처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오는 2005년까지 항체의약분야에 매년 약 12억원 이상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웅진닷컴은 이번에 100대 기업에 처음 진입하면서 88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웅진닷컴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학습지 부문의 선전으로 기업규모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초등학습지인 과 유아교육용 교재 등이 회사발전에 큰 몫을 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액 4,540억원중 47.3%인 2,147억원이 으로 인해 발생했으며 유아교육부문은 6.4%를 차지했다.전집류의 방문판매도 전체의 38.4%로 꾸준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영업이익은 379억원, 당기순이익은 201억을 기록했다. 웅진닷컴은 학습지 시장 호조에 힘입어 무차입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현금회전율이 높은 학습지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관계로 차입하지 않고도 경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은행권에서는 외환은행과 한미은행이 처음 100대 기업에 진출하며 각각 19위와 21위에 올랐다. 외환은행은 현대그룹의 주채권은행으로 최근 3년간 어려운 시기를 겪었으나 2001년 들어 영업력이 급속하게 회복됐다.한미은행도 2000년에는 충당금 적립으로 3,9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하영구 행장이 지난해 5월 취임하면서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을 편 것이 주효해 1,95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지난해 36위에 올랐던 현대산업개발이 100위 바깥으로 밀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는 지난해 초 사옥 ‘I-타워’를 매각하면서 1,526억원의 매각손이 발생한데다 한국부동산신탁 부도로 82억원, 현대석유화학 지분매각손 655억원 등 모두 3,000억원이 넘는 장부상 손실을 현실화시킨 탓이다.회사내용이 부실했던 게 아니라 지난 몇 년간의 부실을 한꺼번에 털다 보니 어쩔 수 없이 1,000억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지난해 65위였던 한솔제지는 자회사의 실적을 모회사에 반영하는 지분법 회계원칙에 따라 평가손이 큰 폭으로 발생, 순위에서 밀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13억원이었으나 자회사인 한솔개발과 한솔캐피탈의 손실이 커 경상손실이 2,800억원에 달했다는 것.한솔제지 관계자는 “올해는 지분법상 손실이 발생한 자회사가 없는만큼 결산때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1분기에 경상이익을 240억원이나 올렸다”고 말했다.이밖에 아남 반도체는 지난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순위에서 탈락했다. 반도체 경기 하강으로 영업이익도 2000년 197억원 흑자에서 1,63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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