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LGEI.사업자회사 LG전자로 분할...주주가치 극대화 역점
LG전자의 비전은 ‘디지털 리더’다. 인류의 삶을 더욱 흥미롭고 편리하게 하는 혁신적인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디지털 경영의 리더십을 구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일찌감치 디지털 핵심 기술을 확보한 LG전자는 신개념 제품 개발과 조직문화 혁신을 통해 ‘디지털 LG’를 실현해 왔다.1958년에 창업한 후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한 LG전자는 국내 3만2,000명, 해외 3만2,000명 등 전체 6만4,000여명의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사업부문은 크게 네부분으로 나눠져 있다.디지털 디스플레이 & 미디어 사업본부(디지털TV, PDP, TV, 모니터, DVD-롬/CD-롬 드라이브, 디지털 A/V, PC 카메라, 금융기 등), 디지털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에어컨, 냉장고,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진공청소기, 에어컨, 냉장고용 컴프레서 등), 정보통신 시스템 사업본부(TDX 교환기, AREX교환기, 광교환기, 첨단 정보 빌딩시스템 구축, 시스템 통합 서비스 등), 이동단말 사업본부(위성단말, 이동멀티미디어 단말, IMT-2000 단말기) 등이다.전년대비 12% 성장 … 가전부문 28% 성장최근 주력 생산품은 디지털 TV와, PDP, DVD, 에어컨,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과 CD-ROM 드라이브와 PC 등 멀티미디어 제품, 교환 전송장비 이동통신장비 네트워크장비 및 이동단말기 등의 정보통신 제품.LG전자는 2001년 전년 대비 12% 신장한 16조 6,010억원의 매출액과 5,0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가전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 성장했고 12%의 영업이익률을 실현해 주수익원으로서의 역할을 해냈다.정보통신부문은 단말기 사업이 57% 가량 성장한 데 힘입어 전체 약 27%의 매출액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IT산업과 미국경제의 침체로 디스플레이·미디어 부문은 마이너스 성장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2%대에 머물렀다.LG전자는 세계 각국에 72개의 해외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전세계를 커버하는 마케팅 조직을 통해 글로벌 경영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한국시장에서의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점차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긴 했으나 고부가가치 및 대형 제품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해외시장에서는 약 6%의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전략시장 중 하나인 북미지역에서 CDMA 단말기 수출이 획기적으로 증가한데 힘입어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28% 성장했다.그러나 필립스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CRT(음극선관, 일명 브라운관)사업을 이관한 데 따라 CRT 사업의 매출이 하반기에 제외돼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매출은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성공적 구조조정 거친 2001년2001년은 LG전자의 성공적 구조조정의 해였다고 할 수 있다. 필립스사와 CRT사업을 합작해 ‘LG.필립스 디스플레이(LG.Philips Displays)’를 출범시켰다. 이에 따라 11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재무구조를 향상시켰다.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등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기업분할 이후의 도약을 위해 부진한 사업을 축소하고 부실자산을 처분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2002년 LG전자의 가장 큰 변화는 지주회사인 LGEI와 사업자회사인 LG전자로의 기업분할이다. 지주회사 LGEI는 투자를 관리하고 실제 경영과 생산은 사업자회사 LG전자가 맡게 된다.지난 4월 1일을 기준으로 이뤄진 이번 기업분할의 목적은 사업과 출자를 분리해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확립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기업분할에 따라 LG전자는 통신서비스사업에 대한 추가 지원 등의 부담에서 벗어나 핵심사업에 자원을 집중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올해 LG전자는 17조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3대 경영방침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 △시나리오 경영체제를 통한 수익창출의 체질화 △일등주의 기업문화의 정착이다. 이런 세 가지 방침을 바탕으로 ‘디지털 LG 비전의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CEO 탐구/ 구자홍 대표이사 부회장기획력 톡톡 튀는 ‘미스터 디지털’국내에서 가장 먼저 디지털 경영을 선언한 구자홍 대표이사 부회장은 ‘디지털 CEO’ ‘디지털 전도사’ 등으로 불린다. 지난 99년 전경련과 인에이블이 공동 조사한 CEO들의 디지털 경영지수 평가에서 1위로 선정된 바 있다.구부회장은 국제금융, 해외투자 등 해외사업 분야에 탁월한 식견을 갖고 있다. 또한 전자산업에 대한 풍부한 전문지식과 미래산업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세계 유수 전자업체인 GE, 모토로라, 히다치, 소니, 샤프 등의 톱 매니지먼트들과 친숙한 교분 관계를 유지하는 등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뛰어난 기획력을 갖췄다고 정평이 나 있는 구부회장은 매사에 완벽을 추구한다. 동시에 과단성 있는 추진력을 지닌 지장형으로, 열정을 가진 성실한 인물을 중용하는 한편 정도에 어긋한 행동과 의지부족은 과감히 배척하는 스타일. 시간이 날 때마다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문제를 해결해가는 등 현장중심주의를 실천하고 있다.특히 시간관리가 철저한 것으로 유명하다. 형식을 배제한 채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지시를 하거나 보고를 받는다. 아침을 차안에서 간단히 해결하기도 하며, 흔들리는 차안에서 ‘듣는 책(오디오 북)’을 들으며 시간을 최대 절약한다.구부회장은 각종 스포츠를 즐기는 다이내믹한 만능 스포츠맨이다. 학창시절엔 농구와 수영에서 프로수준에 버금가는 기량을 발휘했다. 바둑도 아마 5단 수준의 실력을 자랑한다.최근에는 젊은 관리자들과 함께 전국 명산을 찾아 격의 없는 대화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부드러운 인상, 세련된 매너로 ‘영국신사’라고도 불리는 구부회장은 다양한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한다. 2001년 한국전자산업진흥회 13대 회장으로 선임되며 “회원사 모두가 디지털 시대를 앞서가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