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과 격리 …‘나만의 휴식’ 즐긴다

취재| 남기환(World Com. 7222-015), 사진| 한상무(KaMP Studio)취재협조| 제이슨 여행사(02-515-6897/www.jasontravel.co.kr)많은 유럽인들과 호주인, 그리고 미국인들이 유독 동남아 여행을 시작할 때 발리를 선택하곤 한다. 그것은 뭔가 퇴폐적인 향락의 흥미로움을 찾아 선택하는 태국의 섬들과는 사뭇 다른 어떤 기운을 얻고자 함이다.발리에는 그런 기대감과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만한 독특한 장소들이 지천에 있는데, 그 중 한 곳이 체디 리조트이다.산속에 자리잡은 고요한 리조트발리 응우라라이 공항을 떠난 차가 우붓 시내로 접어들 때 쯤이면 체디가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다. 발리의 여느 리조트들과는 조금 다르게 체디는 푸른 바다를 끼고 있지 않다.파얀간(Payangan) 지역의 계곡을 안고 있어 체디와 마주하고 있는 풍경은 열대의 삼림이 울창한 산과 좁은 계곡천. 산 높은 곳까지 야자수들이 비밀의 장막처럼 리조트를 에워싸고 있다. 그래서 이런 풍경은, 산 속의 휴식처 체디를 보다 신비롭고 유명하게 만든 매력 포인트로 손꼽히기도 한다.번잡한 해변 휴양지를 피해 고요한 산사를 찾은 듯 번잡하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는 기운과 만나는 곳. 30도를 가뿐히 넘나드는 날씨에도 왠지 모를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도 리조트 체디를 감싸고 있는 이런 짙은 녹음 덕분이다.세상과 격리된 또 다른 세상체디에는 전부 54개의 디럭스 룸과 4개의 스위트 룸이 있다. 하지만 그 어느 객실에도 TV가 없다. 철저하고 완벽한 격리. 복잡한 도시와 현대문명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기계와는 그야말로 결별이다.바쁜 일상 탓에 잠시 소홀했던 자기와의 시간을 되찾고 그 나름의 묵상에 빠져들곤 한다는 손님들. 이미 리조트 내에선 조용히 독서와 산책, 그리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게스트들을 보게 된다.하지만 리조트에서 향유할 수 있는 즐거움도 마련돼 있다. 유럽과 인도네시아의 요리가 다양하게 마련되는 레스토랑은 특히 체디를 찾는 이들의 대부분이 호주와 유럽인들이라는 점 때문에 정통 유럽 요리를 선보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수영장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따로 마련한 발코니는 리조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탓에 뛰어난 전망은 물론, 저 멀리 바둥(Badung) 해협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속에서 촛불과 함께 하는 만찬을 즐기는 곳이기도 하다.가벼운 식사와 함께 세계의 유명 와인을 맛볼 수 있는 라운지 카바나(The Cabana)에서는 낮에도 푹신한 쇼파에 몸을 묻고 즐거운 담소를 나누는 이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것이다.격리된 공간속에서 즐기는 만다라 스파의 즐거움최고급 리조트 스파로 알려진 만다라 스파가 가장 인상적인 공간으로 기본적인 발리 마사지 외에도 두 명의 테라피스트가 일본식 시아츠, 타이, 스웨덴, 발리, 하와이식의 로미 등 다섯 가지 종류의 마사지를 선보이는 요법 등이 있다.또, 해초와 콜라겐을 이용한 아시안 페이셜(Asian facial) 은 유독 유럽출신의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미용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다양한 트리트먼트와 마사지 등을 유능한 전문 치료사들로부터 서비스 받을 수 있지만, 특히‘최고의 탐닉’이라는 관능적인 이름이 붙여져 있는 스파 프로그램은 이 곳 체디 스파 센터의 자랑. 두 명의 치료사가 140분간에 걸쳐 서비스하는 이 요법은, 열대 꽃을 띄워 준비한 향수에 발을 담그는 발 마사지에서부터 시작해 라벤더 목욕, 발리 커피와 코코넛 등을 이용한 스크럽으로 이어진다.뒤이어 잠시 시원한 생강차와 간단한 쿠키로 휴식을 취하고 얼굴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페이셜로 마무리되는데, 무엇보다 꽃잎을 띄워 놓은 노천 욕조에서의 목욕은 자신이 그 어느 때 보다도 가장 소중하게 대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여기에 스파 센터에 올 필요 없이 룸으로 직접 찾아오는 치료사들에 의해 스파를 즐길 수도 있어, 게스트의 편안함과 프라이버시에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까지도 엿보인다.화려한 리조트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체디와의 첫 만남이 실망스러울 지도 모른다. 바다도 아닌 산속 깊은 암자처럼 잘 눈에 띄지도 않을뿐더러 웅장하지도, 그다지 고급스러워 보이지도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체디가 세계 최고의 리조트로 손꼽히는 데는 가장 발리다운 공간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을 다스리고 명상에 잠기며, 한가롭게 천천히 그 모든 스파와 뷰티 프로그램들을 경험해보면서 헬스푸드로 지치고 피곤한 육체와 심신을 회복시키는 일.그래서 돌아올 때 쯤이면 완전히 다른 또 하나의 ‘나’로서 변화되어 문명을 맞을 준비를 해주는 공간. 이보다 더 멋진 명소는 찾기 힘들 것이다.● 여행메모1. 리조트 가는 길 :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GA)편을 이용하면 자카르타를 거쳐 발리로 향하는 주 3회 (월, 수, 금)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 오전 11시 15분 경에 출발하는 이 노선의 발리 도착까지 총 소요시간은 10시간 45분 정도. 대한 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할 경우 일단 자카르타에 도착 한 뒤 발리행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이 밖에 캐세이퍼시픽과 싱가포르 항공도 홍콩과 싱가포르를 거쳐 발리 응우라라이 공항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매일 운항하고 있다. 공항에서는 체디에서 제공하는 차량을 이용하면 되고, 체디 도착 이후 우붓 시내 관광을 원할 때도 이 차편이 무료로 제공된다. 단, 리조트 출발 시간과 시내 픽업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미리 알아보고 움직여야 할 것이다. 리조트 출발편은 오전 10시부터, 시내 픽업은 오전 10시 30분부터 두 시간 간격. 렌터 카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는데, 시간당 15UD$ 정도면 운전수가 발리 어느 곳이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자가운전을 선택할 수도 있는데, 하루 50US$. 하지만 우리와는 반대로 좌측 통행이라는 점을 특히 유의해야 한다.2. 스파 이용 정보 : 리조트내 스파 시설은 아름다운 정원을 둘러싸인 안락한 느낌의 별채에 마련되어 있는데 오전 10시에 오픈해서 오후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만약 객실에서 서비스 받기를 희망할 경우엔 일인당 10US$정도만 더 지불하면 된다. 프로그램은 시간과 가격에 따라 다양하게 마련돼 있는데 일반적인 발리니즈 맛사지가 50분에 42US$로 두 사람이 함께 받는 커플 맛사지인 경우 76US$ 정도 든다. 80분일 경우엔 각각 60US$.과 108US$.이다. 서양여성들에게 인기있는 전통적인 스타일의 아시안 페이셜의 경우 50분짜리 프로그램으로 42US$. 정도 한다. 가장 관능적인 느낌의 맛사지인 ‘최고의 탐닉’은 140분짜리로 한사람당 120US$.로 커플 맛사지인 경우엔 210US$ 이다. 누구든 그다지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론 스파 매니큐어(50분)와 스파 페디큐어(50분)를 추천할 만한데 각각 14US$와 16US$이다.Add: Desa Melinggih Kelod, Payangan, Gianyar 80572, Bali, Indonesia.Tel: (62-361) 975 963 Fax:(62 -361)975 968, Homepage: http://www.ghmhot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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