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철저한 현지화로 베트남 보험시장 석권

[스페셜 리포트] 파워 금융인 30 -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1960년생. 서강대 수학과 졸업. 2012년 한화생명 전략기획실 전무. 2013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경영전략팀장(전무). 2015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경영전략팀장(부사장). 2016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2018년 한화생명 사업총괄사장. 2019년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현).

여승주(61) 한화생명 사장은 2019년 취임 후 ‘디지털화’를 이끌어 왔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월 업계 최초로 보험금 지급 여부를 클라우드에서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심사하는 ‘클레임 AI 자동 심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2020년 9월 ‘클레임 AI 자동 심사 시스템’ 관련 기술 특허 2건을 업계 최초로 획득하며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디지털 건강 관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인 ‘헬로(HELLO)’는 사용자의 건강 검진 정보와 일상생활에서의 건강 정보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건강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공인 인증서로 본인 인증을 하면 과거 10년 치의 건강 검진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동시에 건강 수준을 나이로 환산한 ‘생체나이’를 분석해 제공한다.

저탄소형 사업장과 에너지 효율화에 중점한화생명은 2009년 4월 한국 생명보험사로는 최초로 베트남 보험 시장에 진출했다. 한국의 생명보험사가 단독으로 지분 100%를 출자해 해외 보험 영업을 위한 현지 법인을 설립한 첫 사례다. 베트남 진출 12년째를 맞이한 현재 안정적인 조직 확보와 실적 달성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생명이 베트남 생명보험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첫째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다. 법인장과 스태프 4명을 제외하고 영업·교육·재무 관리자 등 440명을 현지 인력으로 채용했다. 이들은 베트남 생명보험·금융 환경에 밝을 뿐만 아니라 보험 설계사들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유대감이 강해 조직 경쟁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베트남 진출 후발 생명보험사임에도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신계약 실적(APE)은 영업 개시 첫해인 2009년 410억 동(VND)에서 2020년 말 9741억 동으로 성장했다. 수입 보험료는 322억 동에서 3조3342억 동으로 성장했다. 점포 수도 2009년 호찌민 2개, 하노이 1개로 출발해 다낭·껀터 등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157개로 늘어나며 전국적인 영업망을 구축했다.

한편 한화생명은 저탄소·친환경·안전 사업장 실현을 목표로 저탄소형 사업장 실현과 에너지 효율화에 중점을 두고 경영하고 있다. 그린 오피스 구축으로 사업장에서 사용·배출되는 에너지·온실가스를 포함해 각종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신재생에너지 도입도 확대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용을 추진하기 위해 경기도 용인의 라이프파크 연수원 건물과 간판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운영 전력 일부를 충당하고 있다.

여기에 한화생명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왔다. 2020년 11월 기준 8조5000억원을 신재생에너지와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에 투자했다. 이는 2018년 대비 1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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