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규 하나은행장, ‘하나원큐’로 디지털 금융 시장 선도

[스페셜 리포트] 2021 파워 금융인 30 - 지성규 하나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 행장 약력 : 1963년생. 1989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1989년 한일은행 입행. 1991년 하나은행 영업준비사무국 재입행. 2007년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설립단 팀장. 2010년 하나금융지주 차이나데스크 팀장. 2011년 하나금융 글로벌전략실장. 2014년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은행장. 2018년 KEB글로벌사업그룹장(부행장). 2019년 하나은행장(현).


지성규(58) 하나은행장은 글로벌과 디지털을 중심으로 하나은행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지 행장은 취임 첫해인 2019년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한 오랜 해외 근무 경험을 통해 습득한 글로벌 감각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하나은행의 글로벌 사업을 지휘했다. 디지털 금융 생태계 확장에도 앞장섰다. 하나은행은 2019년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며 인터넷전문 은행을 통한 신사업 기회를 발굴했다.

지 행장은 취임 이후 모바일 금융 애플리케이션 ‘하나원큐’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디지털 금융 시장 선도에 나섰다. 하나원큐 서비스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상품은 ‘3분 대출’로 불리는 하나원큐신용대출이다.

이 상품은 하나은행과 거래가 없어도 누구나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와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24시간 365일 은행 방문이나 별도 서류 제출 없이 대출 받을 수 있다. 또한 타 은행 신용 대출을 지하철 환승하듯 간편하게 갈아탈 수 있는 대환 대출 서비스와 대출 만기 시 영업점 방문 없이 모바일에서 연장도 가능한 자동화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이 밖에 등기 전 대출, 전월세 한도 조회, 주택 담보 대출 한도 조회로 서비스 범위를 넓혀 대출 사업 전 영역을 디지털화했다.



지 행장은 30년 은행 경력의 절반을 홍콩과 중국에서 보낸 ‘중국통’이다. 그는 글로벌 감각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24개국 188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네트워크 확장뿐만 아니라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인수·합병(M&A), 지분 투자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채널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 법인이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했고 현지에서 디지털 뱅크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선도 기업과 전략적 제휴, 신남방 정책의 핵심 지역 내 디지털 금융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하나은행은 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현지에서 구축한 사용자 베이스와 브랜드 역량,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해 디지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019년 11월에는 베트남 자산 규모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 상업은행 중 하나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에 투자를 완료해 2대 주주의 지위를 취득했다. 이는 베트남 은행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다. 하나은행은 이를 통해 하나금융의 리스크 관리 기법과 개인 금융 관련 노하우를 BIDV에 전수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신남방 국가 중심의 전략적 투자 기회를 탐색할 계획이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동시에 이미 진출한 해외 네트워크와 한국 자원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지 행장은 2년의 임기를 마치고 3월 26일 열릴 정기 주주 총회 직후 거취가 결정된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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