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넘어 디지털 자산으로…달아오르는 ‘NFT 마켓 플레이스’ 경쟁[비트코인 A to Z]

‘NFT의 아마존’ 오픈씨, ‘유명인 NFT 판매’ 라리블 두각...아직은 초기 단계, 플랫폼 충성도 낮아

[비트코인 A to Z]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생태계는 지난 한 해 동안 그야말로 극적으로 발전했다. 1년 전만 해도 탈중앙화 예술품 마켓 플레이스인 ‘라리블(Rarible)’은 존재하지 않았고 탈중앙화 NFT 거래소 ‘오픈시(OpenSea)’의 월간 거래액은 10억원 수준이었다. 그리고 지금 오픈시는 월간 1000억원 이상의 NFT 거래를 체결하고 있고 NFT 생태계에 올라온 예술품과 콘텐츠 등의 총가치는 조 단위를 넘어섰다.

NFT 생태계 내에서 마켓 플레이스와 NFT 발행 프로토콜은 시장 형성의 시발점이다. NFT 스택에서 마켓 플레이스와 NFT 발행 프로토콜은 이더리움(Ethereum)·플로(Flow)·왁스(Wax)와 같은 레이어 1위에 구축된 핵심 플랫폼이다. 스택의 맨 위에는 인터페이스(지갑·거래소)와 소비자가 주어진 플랫폼에서 NFT를 구매할 수 있는 오픈시와 같은 애그리게이터가 있다.
100억원대 투자 유치 준비 중인 NFT 플랫폼NFT 발행 플랫폼과 마켓 플레이스는 현재 NFT 프로토콜의 가장 큰 범주 중 하나다. NFT 프로젝트 자체를 넘어 비즈니스 모델 중에서도 분명한 시장 기회 중 하나가 됐다. 이에 대한 증거로 두 가지 플랫폼들은 올해 가장 성공적인 투자를 유치한 분야 중 하나였고 올해 첫 두 달 만에 2020년 총투자 유치 금액을 넘어섰다. 대표적으로 오픈시와 NFT 거래소 슈퍼레어(Superrare)는 100억원대 규모의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추가 서비스 개발에 더욱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플랫폼들이 추가적으로 자체 토큰을 발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금 떠오르고 있는 대표적인 NFT 마켓 플레이스들을 소개한다.
오픈시는 발행 기능을 제공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더리움에서 모든 NFT의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NFT의 아마존과 같다. 전통적인 주식 시장에서 애그리게이터는 종종 많은 가치를 포착한다. 오픈시의 2021년 중 첫 2개월 동안의 거래량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NFT 연간 매출액 1억 달러를 넘어섰고 플랫폼 유저 수는 5만 명을 넘어섰다.

라리블은 가장 개방적이고 탈중앙화된 마켓 플레이스로, 모든 크리에이터가 NFT를 라리블 탈중앙 자율 조직(DAO)이 관리하는 커뮤니티 운영 플랫폼에 직접 제출할 수 있다. DAO 구조는 커뮤니티 콘텐츠를 조정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제공하고 플랫폼은 시장 누적 수수료로 이미 450만 달러를 벌어 들였다. 지난 2월 미국 프로농구팀 댈러스 매브릭스의 구단주인 마크 큐반과 할리우드 배우 린제이 로한은 라리블에서 자신들의 NFT를 판매했다.

슈퍼레어(SuperRare)는 최근까지 모든 미술 시장에서 가장 큰 거래 금액의 기록을 세웠다. 타 마켓 플레이스와 달리 슈퍼레어는 NFT 중에서도 세상에 하나뿐인 큐레이팅 예술품에 집중한다.

에이싱크 아트(Async Art)는 서로 다른 NFT를 겹쳐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레이어’를 예술 작품에 포함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아트를 만드는 플랫폼이다. 계속해 변화하는 살아있는 디지털 아트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다.

니프티 게이트웨이(Nifty Gateway)는 매일 새로운 NFT를 도입해 지난 2월 5500만 달러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크립토 빌리어네어로 유명한 윙클보스 쌍둥이가 운영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에 인수된 플랫폼이다. 제미니의 다른 제품과 통합할 수 있는 잠재력은 타 플랫폼들과 비교할 때 경쟁 우위 중 하나다.1년도 안 된 시장…뚜렷한 승자는 없어이러한 차이점들에도 불구하고 NFT 관련 데이터를 집계하는 논펀지블의 최근 2020년 데이터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용자(구매자·판매자)가 하나의 플랫폼에서만 활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아트 마켓 플레이스(슈퍼레어·에이싱크·메이커플레이스·노운오리진)는 다른 모든 NFT 범주에 비해 가장 높은 지갑 주소 오버랩(같은 사용자)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슈퍼레어와 거래한 지갑의 59%는 에이싱크와 거래한 것이다. 이는 아직 명확한 시장 승자가 없고 사용자들의 각 플랫폼당 충성도가 낮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대부분의 플랫폼이 1년 사이 생긴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 새로 두각을 나타내는 플랫폼 혹은 서비스의 출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비즈니스 모델에서 각 플랫폼은 어떤 전략을 취하고 있을까. 플랫폼의 일부는 모든 제작자가 자유롭게 바로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슈퍼레어 등은 창업팀이 큐레이션하고 있다. 일부는 1차 판매(NFT 첫 발행 후 판매)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일부는 2차 판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편적으로 수수료는 1차 판매에 대해 평균 8.3%, 2차 판매에 대해 2.2%를 책정하고 있다. 이러한 마켓 플레이스는 일반적으로 온 체인에서 실행되므로 효율적일뿐만 아니라 수수료는 에스티닷컴, 위시닷컴과 같은 기존 마켓 플레이스의 약 3분의 1이다. 예를 들어 리얼리얼(Realreal)에서 명품을 판매하려면 30%의 수수료를 부담하게 된다. 하지만 NFT 마켓 플레이스의 평균 수수료는 6.3%, 기존 마켓 플레이스의 수수료는 18.5% 수준이다.

NFT에 대한 관심이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NFT의 프로덕트 마켓핏(product-market-fit)은 예술을 넘어 음악·문서와 같은 모든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광범위한 분야로 확장됨에 따라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낼 것이다. 하지만 고작 1년 전까지만 해도 지금 거론된 대부분의 서비스들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에서 더 많은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플랫폼들의 성공은 지속적으로 높은 퀄리티의 크리에이터들을 유치하는 능력, 개방성을 통한 신규 유저의 글로벌한 유입, 커뮤니티가 성장함에 따라 유저들을 잡아 둘 수 있는 DAO 인센티브 구조 등에 달려 있을 것이다. 지금 각 NFT의 가치는 측정하기 어렵지만 NFT를 통한 전체 디지털 생태계에서의 가치 생성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한다.

김백겸 해시드 심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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