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에 기업 체감 경기 10년 만에 최고치

백신 접종 빠르게 늘며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 진입

[돈이 되는 경제지표]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제조 기업의 체감 경기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는 여전하지만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모든 산업을 반영한 업황 실적 BSI는 83이다. 전달 대비 7포인트 올랐다. 2011년 7월(87) 이후 최고치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는 100을 넘고 반대의 경우는 넘지 않는다.

김대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수출 호조와 글로벌 경기 개선이 제조업 분야에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며 “기온 상승으로 외부 활동이 늘면서 내수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20일 수출액은 338억7000만 달러다.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다. 반도체·승용차·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출 기업의 BSI는 3포인트 상승해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도 5포인트 오른 77을 기록했다. 2019년 12월(78) 이후 최고치다. 특히 도소매업이 11포인트 올랐다.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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