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4D플렉스 이지혜·문교리 PD 인터뷰
[비즈니스 포커스]영화를 4DX로 바꾸는 작업을 주도하는 것은 CJ 4D플렉스의 프로듀서(PD)들이다. 이들은 개봉 전 영화를 꼼꼼히 분석하면서 4DX 효과를 어떻게 구상할지 연구한다.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의 4DX화를 도맡은 이지혜 CJ 4D플렉스 선임 PD, 뮤지컬 실화 영화로는 처음으로 4DX로 탄생한 ‘몬테크리스토 : 더 뮤지컬 라이브’를 제작한 문교리 PD에게 CJ 4D플렉스만의 경쟁력을 물었다.
-‘귀멸의 칼날’을 4DX로 만들 때 신경 쓴 것은 무엇인가.
“원작을 접하고 꼼꼼하게 캐릭터를 분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마지막 즈음에 전투신이 있는데 캐릭터의 특징이 살아나면서 싸움이 고조된다. 이 부분의 4DX를 효과적으로 싱크를 맞추는 데 주력했다. 애니메이션 장르가 비현실적이다 보니 4DX의 효과를 통해 관객을 영화 속으로 데려가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이지혜 PD)
-최근 개봉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 더 뮤지컬 라이브’는 4DX의 새로운 시도다.
“뮤지컬 영화를 4DX로 재탄생시킨 것 자체가 최초 사례다.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음악과 함께 배우들의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다. 영화 ‘보헤미한 랩소디’에서 의자에서 느껴지는 진동을 비트로 넣은 것처럼 오케스트라 음악에 맞춰 진동을 넣었다. 또 빛이나 번개를 활용해 하이라이트 신을 더 극적으로 만들려고 했다.”(문교리 PD)
-영화를 4DX로 만들 때 특별히 고려하는 요소가 있나.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효과를 넣어야 한다. 이 장면에서 왜 이 효과가 쓰였는지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선 꼼꼼한 콘텐츠 분석이 필요하다. 장르는 무엇이고 어떤 서사 구조를 갖췄고 영화가 인물 중심인지, 사건 중심인지 파악해야만 한다.”(이 PD)
“핵심 콘셉트를 잡고 세부적으로 시퀀스를 나눠 세세한 콘셉트를 잡는다. 영화를 사전에 분석하는 기간은 콘텐츠마다 다르지만 짧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이 걸린다.”(문 PD)
-CJ 4D플렉스는 외국 현지 로컬 영화들도 4DX로 제작한다. 국가별로 4D 효과를 설정할 때 중점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
“한국 관객들에 비해 남아메리카나 멕시코 같은 국가에서는 물 효과를 좋아한다는 성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국내외를 막론하고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효과를 즐기는 편이다. 또 콘텐츠가 다양해지면서 현지 로컬 영화를 4DX로 만드는 작업을 많이 하고 있다.
특히 일본·중국·인도는 로컬 영화가 많다. 일본 영화는 캐릭터 위주의 영화가 많고 마니아 층이 두텁다. 효과를 디테일하게 넣고 대사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일본 관객들은 ‘캐릭터에 진심’이어서 과하다 싶은 효과도 잘 받아들인다. 관객들이 물을 싫어하더라도 이 캐릭터가 물의 특성을 갖고 있다면 흠뻑 젖는 것도 감수한다는 뜻이다.
중국 현지 영화는 감정선이 깊고 액션이 많다. 격한 상황 끝에 찾아오는 위기가 많아 감정선을 중요하게 여기고 작업한다.”(이 PD)
-향후 4DX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 같나.
“4DX는 콘텐츠의 가치를 높여 준다. 영화뿐만 아니라 뮤지컬·오페라·클래식 등 다양한 콘텐츠를 ‘몬테크리스토’처럼 4DX와 결합시키는 것도 가능해질 것 같다.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더욱 무궁무진해지는 것이다.”(문 PD)
“4DX는 영화를 한 차원 높은 차원에서 몰입할 수 있는 포맷이다. 영화 속으로 직접 들어간 것과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는 것은 4DX밖에 없다고 본다. 다른 콘텐츠 플랫폼과 ‘보완재’ 역할을 하며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이 PD)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