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하게 진행돼야 하는 ‘상악동 골 이식술’

[김현종의 건치 이야기]



임플란트가 어떤 치료인지 잘 모른다면 치아가 건강한 것이다. 잇몸이 좋지 않고 피가 나거나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되면 누구나 ‘임플란트’ 치료를 찾아보게 된다. 이때 알게 되는 것이 바로 골 이식술이다.

나무를 심을 때 땅이 좋아야 잘 자라나는 것처럼 치조골이 튼튼해야 임플란트가 뼈와 잘 고정된다. 이 때문에 튼튼하고 넓은 치조골을 만들기 위해서는 골 이식술이 필요하다.

임플란트 치조골 이식 중에서도 좀더 특별한 것은 ‘상악동 골 이식술’이다. 임플란트 시술은 많이 들어봤겠지만 상악동과 골 이식이나 임플란트 식립에 관한 내용은 모르는 이가 많다. 일반적인 골 이식술보다 수술의 난이도가 높아 세심하게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축농증 있으면 바로 이식은 어려워 위턱 부분은 어금니 부위와 주로 연관돼 있는데 코와 연결된 코 옆에 빈 공간이 상악동이다. 흔히 우리가 ‘축농증이 걸렸다’고 하면 코 때문에 걸리는 질환으로 알고 있는데 축농증이 생기는 코 옆 빈 공간이 바로 상악동이다. 빈 공간의 역할은 사람이 말을 하거나 노래를 부를 때 소리가 울리는 공명의 역할을 한다. 또 외부에서 들이마시는 공기의 습도를 조절하고 코 내부의 압력을 조절하며 머리의 무게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 공간 아래가 바로 치조골이다. 나이가 들면 상악동 공간이 아래로 내려와 치조골의 양이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상악, 즉 위턱의 작은 어금니와 큰 어금니가 빠지게 되면 빠진 부위에 임플란트를 심게 된다. 대부분은 상악동이 아래로 내려오거나 치주 질환으로 인해 치조골이 내려앉으면 임플란트를 심을 치조골이 부족해 골 이식술을 하게 된다. 이렇게 만드는 치조골 만으로는 임플란트 식립을 하기 어려워 상악동의 빈 공간 안에 골 이식을 해 임플란트를 식립하게 된다.

그래서 상악동 내에 골 이식을 하는 것을 ‘상악동 골 이식술’ 또는 ‘상악동 거상술’이라고 부른다. 상악동 내에 골 이식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상악동 내의 빈 공간에 아주 얇은 상악동 막이 있어서다. 이 막을 들어올리고 그 아래 부분에 골 이식재를 놓아 두면 골 이식재가 3~6개월 지나면 뼈로 바뀌게 된다. 이렇게 만든 뼈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단단해져 임플란트를 식립하면 하나의 치아로서 기능을 하는 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상악동 골 이식을 모든 경우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악동 내에 문제가 있으면 골 이식을 할 수 없다. 가장 많은 이유는 상악동 염, 우리가 흔히 아는 ‘축농증’이 있을 때다. 축농증은 상악동에 생기지만 코가 원인으로 생길 수도 있고 치아의 뿌리가 염증 원인으로도 생길 수 있다. 이렇게 염증이 있으면 염증을 먼저 치료해야 상악동에 골 이식을 할 수 있다. 또 다른 경우는 상악동에 물혹이 있을 때다. 물혹이 있으면 물혹을 먼저 제거한 후 상악동에 골 이식을 한다. 물혹이 작으면 골 이식을 할 때 물혹을 터뜨리거나 그냥 빈 공간을 같이 들어올려 골 이식을 하기도 한다.

상악동이란 공간은 축농증처럼 염증이 잘 생길 수 있는 공간으로 세심한 골 이식 과정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수술 방법으로는 상악동의 옆면에 작은 구멍을 만들어 상악동 막을 올려 골이식을 시행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최근에는 임플란트를 심는 작은 구멍을 통해 골 이식을 해 임플란트나 골 이식 수술 후 붓거나 통증이 덜하도록 수술하는 방법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골이식을 위해 사용되는 인공뼈는 매우 다양하고 염증에 약한 것도 있다.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성장 인자와 같이 이식하면 효과가 더 좋아 시술하는 치과 전문의와 상의한다면 더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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