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티 커피로 업그레이드…빙그레 ‘아카페라’, 홈 카페족 사로잡는다

[스페셜 리포트]



빙그레는 한국의 냉장 페트(PET) 커피 브랜드 판매 1위를 기록 중인 ‘아카페라’를 앞세워 급증하는 ‘홈 카페족’ 사로잡기에 나섰다. 아카페라는 간편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냉장 RTD(Ready to Drink) 제품이다.

빙그레는 프리미엄 원두를 사용해 커피 풍미를 한층 강화한 ‘아카페라 스페셜티 커피’ 2종을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더욱 강화했다.

스페셜티 커피는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에서 기준 점수 80점 이상을 받은 우수 등급의 프리미엄 원두를 사용해 만든 커피를 뜻한다.

신제품 아카페라 스페셜티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맛을 구현하기 위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와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원두를 사용한 2종으로 기획됐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는 화사한 꽃향기와 상큼한 과일 산미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탄자니아 킬리만자로는 풍부한 바디감과 깊은 스모키향을 강조했다.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맛 구현

특히 두 제품은 프리미엄 원두 고유의 맛과 개성을 구현하기 위해 스페셜티 커피에 최적화된 추출 공법을 활용했다. 분쇄 커피를 물에 담근 후 압력을 가해 추출하는 공법법인 ‘워터 프레스’ 기법을 통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또 아카페라 스페셜티 2종은 모두 460mL 대용량 제품으로,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는 물론 ‘가용비(가격 대비 용량)’까지 갖췄다고 빙그레 측은 설명했다.

빙그레는 이 밖에 ‘아카페라 사이즈업’과 ‘아카페라 잇츠라떼’ 등을 꾸준히 내놓으며 커피 시장을 공략 중이다. 아카페라 사이즈업은 빙그레가 2017년 커피 음료 시장에서 뜨고 있는 가용비 트렌드에 맞춰 출시한 제품이다.

종류는 아메리카노·스위트 아메리카노·카페라떼·바닐라 라떼 등 네 가지다. 커피 전문점의 톨(Tall) 사이즈와 비슷한 용량(350mL)에 텀블러를 형상화한 용기로 판매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수치로도 나타난다. 아카페라 사이즈업의 매출은 출시 첫해인 2017년 1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이보다 두 배 증가한 240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카페라 사이즈업의 출시를 통해 빙그레는 RTD 커피 음료 시장의 강자로 더욱 입지를 탄탄히 다질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새로운 컵커피 대용량 제품 ‘아카페라 잇츠라떼’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라떼의 맛을 강조한 제품이다. ‘다크 카라멜’과 ‘리치 연유’, ‘메이플 바닐라’, ‘플랫화이트’, ‘쇼콜라모카’ 등 다섯 가지 맛의 제품이 판매 중이다.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커피 산지인 브라질·에티오피아·콜롬비아산 원두를 블렌딩했다. 유고형분(milk solid)을 기존 라떼 제품보다 50% 정도 더 첨가해 우유의 고소하면서 진한 맛을 구현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열풍에 발맞춰 지난해에는 커피 업계 최초의 무라벨 제품인 ‘아카페라 심플리’를 내놓아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필름 라벨을 없애 분리 배출이 용이하게 했고 용기 감량 설계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제품이다. 맛과 환경을 함께 고려했다는 입소문이 빠르게 나며 출시 8개월 만에 판매량 200만 개를 돌파한 상태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이런 부분을 높게 평가 받아 빙그레는 지난해 12월 환경부가 주최하는 ‘친환경 기술 진흥 및 소비 촉진 유공 정부포상’ 저탄소 생활 실천 부문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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