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주 매력 더해가는 현대중공업지주[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1분기 정유·건설기계 부문 영업이익 증가 덕에 흑자 전환…하반기 저평가 매력 부각 전망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주요 국가들이 유동성을 대폭 공급해 왔고 이는 이동 제한 상황에서 상품 소비의 증가를 유발, 컨테이너선 운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년간 쉼없이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철광석과 철 스크랩 가격이 과거 호황 수준까지 급등하면서 후판을 포함한 철강 가격 전반의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 이는 벌크화물운임지수(BDI) 상승을 견인, 해운 시황의 호황기 돌입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해상 운임이 상승하고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른 선가 인상이 점진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조선 산업에도 2003~2008년 상반기까지의 슈퍼 사이클이 다시 도래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슬람의 라마단이 종료되고 5월 이후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이 재개됨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가 강세 기조를 유지한다면 하반기부터 세계 원유 수요 개선의 기대감도 형성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한국 산업재 부문 종합 그룹으로서의 위상이 더욱 확고해지는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 실적 개선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 하반기에는 그 정점에 있는 현대중공업지주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정유·석유화학 부문(현대오일뱅크 등), 중전기기 부문(현대일렉트릭), 건설기계 부문(현대제뉴인·현대건설기계), 조선·해운 엔지니어링 부문(현대글로벌서비스), 로봇·4차 산업혁명 부문(현대로보틱스), 조선·해양 부문(한국조선해양 등)의 자회사를 거느린 그룹의 지주사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조755억원(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 영업이익은 5343억원(흑자 전환)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대폭 웃돌았다. 이는 정유와 건설기계 부문의 영업이익이 급증했고 중전기기 부문의 안정적 수익성 유지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지주의 배당금 수익은 1분기 2205억원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지분율 74.1%)의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의 77.3%를 차지한다. 현대오일뱅크의 HPC 프로젝트(중질유 석유화학 분해 시설)는 나프타 대비 저렴한 중질유분(T-DAO)과 부생 가스 도입을 통해 기존 나프타 분해 시설(NCC) 대비 우수한 원가 경쟁력을 자랑하며 11월 상업 가동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연간 5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올 1분기 말 기준 연결 자본 총계는 11조1095억원이고 지배 주주 귀속 자본 총계는 6조9378억원이다. 5월 25일 종가는 연결 기준 주가순자산배율(PBR)은 0.51배, 지배 주주 기준 PBR 0.82배에 해당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74.1%의 가치 2조4000억원,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100%의 가치를 1253억원만 반영하고 있다.

이미 현대오일뱅크(아람코에 17% 지분 매각)와 현대글로벌서비스(KKR에 38% 지분 매각)의 프리 기업공개(IPO)를 진행했고 평가받은 기업 가치는 현대오일뱅크 약 8조원, 현대글로벌서비스 약 2조원이었다. 이를 현대중공업지주의 장부 가치에 재반영한다면 현재 주가는 연결 기준 PBR 0.35배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2월 4일 유통 주식 수를 확대하기 위해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주식 분할하기로 했고 2018~2020년 3년 연속 주당 3700원(액면 분할 반영 기준)의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인적 분할 이후 시장과 약속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타 지주회사 전반의 밸류에이션 수준이 순자산 가치(NAV) 대비 40~50% 할인됨을 감안해도 NAV 대비 65% 가까이 할인된 현대중공업지주가 저평가 상태를 지속할 이유는 없다.

원자재 슈퍼사이클이나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도래할지는 불투명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산업재 부문 종합 1위 그룹으로서 계열사 전반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올 하반기부터 확산될 개연성이 높다.

건설기계 부문의 두산인프라코어 사업회사 인수가 마무리되고 조선·해양 부문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확정된다면 산업재 포트폴리오 구축이 완료되고 현대글로벌서비스와 현대로보틱스가 디지털·4차산업혁명·매니지먼트 부문의 성장을 담당하게 된다. 계열사 전반의 실적 개선은 현대중공업지주의 배당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고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될 올 하반기로 예상된다.

김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
2020 하반기 조선·중공업·기계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