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해외 주식]테슬라 대항마 중국 니오…배터리 구독·교체 서비스로 차별화

중국 내 판매량 매년 평균 49% 증가 전망…주가 떨어진 지금이 투자 적기

[돈 되는 해외 주식]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에 따라 시장을 선점하려는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절대적 업계 강자인 테슬라는 가격을 낮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고 중국 업체들도 이에 질세라 신차 출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히는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NIO)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니오의 판매량은 2025년까지 매년 평균 49%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시장점유율도 7.6%(2020년 4.4%)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니오는 중국에서 럭셔리 순수 배터리 전기차(BEV) 브랜드로 안착했다. 신에너지차(NEV)로의 전환 가속화와 럭셔리 제품 수요 증가 등의 중국 내 사회적 변화를 고려할 때 니오의 포지셔닝은 경쟁력이 높다. 니오가 속한 BEV가 중국 내 전체 NEV 판매량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이고 2025년에는 현지 시장에서 BEV의 판매량이 420만 대(2020년 1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이 부유해지면서 럭셔리 제품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고 있는데, BEV 시장에서도 럭셔리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럭셔리 차량에 대한 구매자의 선택지는 아직 부족하다. 테슬라 아니면 니오다. 이런 측면에서 향후 니오의 성장이 기대된다.

니오는 SUV에 이어 세단 시장도 노린다. 초반에는 SUV를 바탕으로 BEV 시장을 공략했다면 내년부터 ‘ET7’ 출시를 통해 규모가 더 큰 세단 시장(전체 BEV의 74%)에 진입한다. ET7 판매 시작과 기존 SUV 모델 판매 호조에 따라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ET7은 43만~50만 위안대(보조금 적용)의 럭셔리 세단이다. 배터리의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배터리 기반의 풀서비스인 ‘BaaS(Battery as a Service)’ 가입 시 가격대는 30만 위안(약 5200만원) 후반대로 내려온다. 경쟁 모델은 테슬라 모델S와 샤오펑(Xpeng)의 ‘P7’이다. ET7은 모델S와 견줄 수 있는 성능을 갖췄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반면 P7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스포츠 세단이다. 내연기관차 경쟁 모델은 BMW 5,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이 있는데, 이들의 잠재 고객군이 향후 BEV로 전향한다면 ET7이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충전 인프라의 부족이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한 거리를 늘려도 불안감은 아직 크다. 하지만 니오는 차별화한 충전 편리성을 제공해 고객 경험을 향상시켰다.

니오의 차량은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교체 시간 약 3분), 이동식 차량 충전 서비스(모바일 호출, 10분 충전 시 100km 주행), 슈퍼 차저와 공공 충전소에서 충전할 수 있다. 니오는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을 연말까지 500개(현 200여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는 또 다른 이유는 비싼 가격이다. 니오는 전기차 가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 비용을 구매가에서 제외하는 ‘BaaS’를 론칭했다. 그 대신 구매자는 매월 배터리 구독료를 지불하게 된다. 구매자는 배터리 성능 저하 우려와 관리 부담을 덜 수 있고 니오는 차량 판매에 한정돼 있던 매출 구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니오의 주가는 지난해 급상승했다. 테슬라의 주가 급등에 따른 기대감이 크게 반영됐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도입 장려 정책, 니오의 판매량 증가 등의 긍정적 뉴스도 상승세를 부추겼다. 현 주가는 금리 상승에 따른 성장주의 조정,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 등으로 4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니오의 단기 주가 상승 모멘텀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올해 4분기부터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3분기부터 반도체 공급 부족난이 해소되면서 판매량의 증가 폭이 커질 수 있다. 현재 월 판매량의 눈높이가 7000~7500대로 낮아졌지만 4분기에는 9000~1만 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ET7 관련 이벤트가 연말에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니오 데이’에서 생략했던 자율주행 관련 추가 설명이 발표된다면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모델 관련 생산 능력 확대 계획 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박용대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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