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은 타인의 마음도 메마르게 만들어…걱정탈출 기술 익혀 해결
[서평]세라 나이트 지음 | 이수경 역 | 한국경제신문 | 1만6000원
세상에는 걱정이 많아 걱정인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필요 이상으로 자주 하고 툭하면 ‘멘붕’에 빠지며 부정적 상상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느라 인생을 낭비한다. 이들의 진짜 문제는 부정적 감정에 휘둘리면서 문제를 오히려 더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이 책의 제목을 읽고 ‘이거 내 이야기인데’라고 생각하는 ‘걱정 부자’라면 온갖 걱정으로 터질 것 같은 머릿속을 2단계의 ‘걱정 탈출 기술’로 말끔히 비워내 보는 것은 어떨까. 사실 걱정거리에서 탈출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도, 복잡하지도 않다. 딱 두 단계면 충분하다. 1단계는 통제할 수 없는 걱정 버리기, 2단계는 통제할 수 있는 문제에 대처하기다.
그 시작은 바로 당신의 머릿속을 마구 뛰어다니며 수습을 불가능하게 하는 강아지 같은 감정을 우리에 넣어 두고 고양이처럼 날카로운 이성을 꺼내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다. 작은 일에도 마음이 흔들리는 유리 멘탈의 소유자들은 ‘멘붕’의 상황이 닥쳤을 때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감정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곤 한다. 첫째, 멍해져 꼼짝하지 못하고 있다(불안). 둘째,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가 놓고 운다(슬픔). 셋째, 파르르 떨면서 하늘을 향해 소리 지른다(분노). 넷째,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믿으려 애쓰면서 머리를 베개에 파묻고 엎드려 있는다(회피) 등이다.
안타깝지만 손톱을 뜯고 울고 화내고 베개에 얼굴을 묻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런 대응 방법들은 잠깐의 위안이 될지는 몰라도 별로 생산적인 방법은 아니다. 어쨌거나 우리는 결국 솟구치는 감정을 가라앉히고 해당 상황이나 문제에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다. 걱정에 대한 걱정은 우리의 돈·시간·에너지를 갉아먹을 뿐만 아니라 잦은 투덜거림은 도움을 주려는 타인의 마음마저 메마르게 만들기 마련이다. 저자는 ‘멘붕’을 방지하거나 거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멘붕’ 자원(돈·시간·에너지·호의)을 문제 해결에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유리 멘탈에서 강철 멘탈로 거듭나는 걱정 탈출 매뉴얼
저자는 걱정거리가 있다면 일단 마음을 진정하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질문하라고 말한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문제인가, 아닌가.’ 통제할 수 없는 문제라면 그것이 어떤 걱정이든 과감히 버려야 한다. 해결할 수 없거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계속 마음을 쏟는다면 결국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멘붕’ 자원도 고갈돼 꼼짝없이 걱정의 굴레에 갇히기 때문이다.
‘걱정이 취미세요?’는 다양하고 현실적인 여러 예시를 통해 수많은 걱정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낭비하고 있던 인생의 자원들의 정체를 밝히고 이 자원을 적재적소에 쓰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이 제시하는 방법에 따라 자신이 어떤 걱정 유형인지 돌아보고 그에 맞는 처방을 스스로에게 적용해 보면서 스스로를 옭아매던 부정적 감정과 걱정거리들을 털어내고 평온한 일상을 되찾아 보자. ‘걱정 탈출 기술’을 익히고 일상에 적용할 수 있다면 인생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든 어떤 유형의 사람이든 ‘멘붕’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면서도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걱정 없는 인생은 없다. 하지만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바뀔 수 있다. 이 책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만약 ~면 어떡하지’ 하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쓸모없는 걱정을 버리는 법부터 이미 터져버린 문제를 이성적으로 해결하고 평온한 일상을 되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윤혜림 한경BP 편집자
이 주의 책
라오어의 미국주식 무한매수법
라오어 지음 | 알키 | 1만6000원
주식은 매도하지 않으면 사이버머니에 불과하다. 무한매수법의 투자 규칙을 따른다면 수익을 얻기까지 짧게는 40일에서 길게는 80일이 걸린다.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1주일도 되지 않아 주식을 매도하는 경우도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장투’ 전략과 비교할 때 무한매수법은 ‘단타’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저자 역시 ‘장투’의 중요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실제로 저자 역시 매월 50만원씩 꾸준한 적립식 매수를 통해 10년 뒤 10억원으로 불리는 ‘장투’를 실행 중이며 이 책에서 그 방법론을 간략히 소개한다. 또한 자신이 ‘장투’하는 과정을 유튜브에 연재도 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개미들의 관점에서 ‘장투’와 ‘단타’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만약 당신이 1년 이상 보유한 주식이 올랐다고 하자. 긴 시간 동안 당신이 고점에서 정확히 주식을 매도할 수 있을까. 오랫동안 보유한 시간이 아까워 ‘매몰비용 편향’에 빠져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현실적으로 개인이 주식으로 돈을 벌려고 하면 ‘장투’만이 능사는 아니다.
어쩌다 팀장
이시다 준 지음 | 나지윤 역 | 길벗 | 1만5000원
예전에는 팀장이라도 실무자와 관리자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실무자와 관리자의 업무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팀장은 팀원을 관리하면서 성과도 만들어야 하는 두 가지 역할을 모두 해내야 한다. 그 핵심은 팀원의 변화에 있다. 앞서 말했듯이 팀원이 변한다는 것은 행동이 변한다는 것이고 이는 결국 실적 상승으로 이어진다. 일대일 대화는 바로 이 행동 변화를 기본으로 한다. 따로 비용이나 장소,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팀원은 쓸데없는 회의가 줄어 그만큼 본인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좋고 팀장은 스스로 성장해 나가는 팀원을 보면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관리와 실무 그 중간 어딘가에서 방황하며 고민하고 있는 당신에게 팀장 노릇에 대한 부담감을 가볍게 해줄 수 있는 든든한 나침반이 돼 줄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걱정의 힘
정우석 지음 | 더난출판사 | 1만5000원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지금이 바로 ‘걱정의 힘’을 발휘해 미래의 불안을 체크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할 순간이다. 사람들은 불안을 이겨내기 위해 걱정한다. 하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걱정하면 심리적·정신적·신체적 피해를 보게 된다. 이는 개인이나 기업이나 똑같다. 저자는 걱정을 “다가올 부정적 상황을 통제할 수 없을까 두려워 미리 시뮬레이션(사고 실험)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이 과정 자체가 불안을 덜어주는 역할을 해준다. 이런 차원의 걱정은 다가올 상황을 상상해 보고 해결책을 찾게 해주는 강력한 순기능을 가진다. 이 책은 개인적인 고민부터 가족·동료·회사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 온갖 걱정을 혼자 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이 돼 줄 것이다.
중국의 조용한 침공
클라이브 해밀턴 지음 | 김희주 역 | 세종서적 | 2만2000원
중국 공산당의 조직적 대응과 위협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중국의 로비를 받은 정치인들은 중국 기업과 중국 공산당이 들어오기 좋은 정책을 만들고 그렇게 들어온 중국 기업들은 호주의 땅과 기업을 무서운 속도로 사들인다. 권위주의 국가의 일당제 체제, 중국이라는 ‘국가’와 ‘당’을 하나로 보는 사상, 막대한 중국 공산당의 인력과 자금력이 더해진 결과다. 중국 자본의 유입이 높아질수록 정치·경제·문화 등 모두 부문에서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중국의 영향력 침투 전략은 현재 진행형이며 이러한 일을 겪고 있는 나라가 호주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 책은 베이징이 호주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어떻게 영향력을 넓히는지 그 전략을 파헤치고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중국 공산당의 민낯을 분석한다.
나는 월급날, 주식을 산다
봉현이형 지음 | 진서원 | 1만7000원
월 33만원 초우량주가 10년 후 부를 좌우할 수 있을까. 저자는 시가 총액순으로 초우량주만 골라 투자했더니 결국 시중에서 판매하는 주요 상장지수펀드(ETF) 지수를 추종하게 됐다고 말한다. 중·단기 목돈 마련을 위한 투자로는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적합하다며 성장주·배당주·리츠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3단계 투자법으로 나눠 설명한다. 1단계는 생애 주기별로 주식 계좌를 3개로 쪼개는 방법에 대해, 2단계는 월 33만원 초우량주를 연금저축펀드 계좌에 사들이자는 내용, 3단계는 여유 자금이 생길 때마다 미국과 한국 주식을 6 대 4 비율로 초우량주만 골라 매수하자고 권유한다. 초보자라면 저자가 말한 대로 증권사 계좌부터 개설하고 다시 3개로 쪼개 보자. 이 책은 ‘봉현이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