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LG이노텍 사장, B2B 경험 겸비한 소재·부품 전문 경영인

[100대 CEO]
1961년생. 대구 대륜고. 경북대 전자공학과. 2010년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센터장 전무. 2013년 LG디스플레이 최고생산책임자(CPO)부사장. 2017년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 사장. 2018년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현).


정철동 사장은 38년간 쌓아 온 풍부한 B2B 사업 경험과 소재·부품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겸비한 소재·부품 전문 경영인이다. 2018년 말부터 LG이노텍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정보기술(IT) 산업의 핵심인 소재·부품 사업을 이끌고 있다.

정 사장은 ‘글로벌 넘버원 소재·부품 기업’을 비전으로 LG이노텍을 ‘100년 이상 영속하는, 근본이 강한 회사’로 만들어 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지속 가능한 기업을 위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질(質)적 성장에 집중하자”고 말했다.

질적 성장을 위해 정 사장이 최우선으로 삼는 것은 고객이다. 정 사장은 수시로 “고객과 시장을 세분화하고 남보다 앞서 시장 변화를 감지해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찾아야 한다”며 “이를 혁신 기술과 제품으로 연결해 고객이 감동할 수 있는 실질적 고객 가치 창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정 사장은 올해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원년으로 삼고 ESG 경영 기반을 확고히 해 나가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체계적인 ESG 경영을 위한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ESG위원회(Committee)’를 신설, 전사 차원의 핵심 과제를 발굴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 구조 등 ESG 정책과 중·장기 전략 및 목표 등을 심의하는 ESG위원회를 이사회 내에 설치했다.

한편 정 사장은 경쟁력이 없거나 쇠퇴가 예상되는 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건전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고객에게 차별화 가치를 주지 못하는 사업, 잘할 수 없는 사업, 부가 가치가 낮은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대신 잘할 수 있는 사업,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고객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 왔다.

그 결과 부임 후 LG이노텍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사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LG이노텍은 매출 9조5418억원, 영업이익6810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43% 늘었다. 지난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내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97% 증가했다.

정 사장은 임직원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고유의 조직문화 활동인 ‘프라이드(PRIDE) 활동’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 사장은 비전 달성의 출발점이 임직원의 자부심에 있다고 보고 임직원이 자부심을 느끼는 핵심 영역(Performance, Reward, Individualization, Dynamic, Expert)을 선정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성과 창출을 위해 힘써준 임직원들에게 공정한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성과급 지급과 임금 인상을 추진했고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거점 오피스 운영 등 업무 몰입을 위한 시간과 장소를 개인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근무 유연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 또한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는 업무 방식과 시스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