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 ‘MZ세대’ 붙잡는 공간 혁신…온라인 강화

[100대 CEO]

약력 : 1959년생. 중앙고. 경희대 영어영문학과. 1987년 롯데백화점. 2011년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전무). 2014년 롯데백화점 차이나사업부문장(부사장). 2017년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사장). 2020년 롯데그룹 유통BU장. 롯데쇼핑 통합대표이사 부회장(현).

강희태 부회장은 1987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30년간 상품 본부와 영업 현장을 두루 거친 유통 전문가다. 2017년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직에 올랐고 2020년부터 롯데쇼핑 통합 대표이사직과 롯데그룹 유통BU장직을 겸직하며 롯데그룹 유통 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소비 패턴 변화 등 한국 유통업계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과 맞닥뜨리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지난해 초 점포 효율화 진행과 함께 롯데쇼핑의 핵심 역량인 공간·머천다이저(MD)·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강 부회장은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 점포는 트렌드에 맞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온라인 사업과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롯데쇼핑의 미래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상권 별로 차별화된 MD를 구현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발굴해 고객들을 매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2020년 12월 영등포점을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으로 전관 리뉴얼해 새롭게 오픈했다. 전통적으로 화장품과 명품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던 1층을 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는 맛집과 편집숍, 체험형 복합 공간 등으로 채웠다. 대표 점포인 본점도 올해 3월 대대적인 리뉴얼에 돌입했다. 본점의 해외 명품 구성비를 50% 이상으로 높여 백화점의 큰손이 된 MZ세대를 붙잡겠다는 계획이다. 본점 5층 남성관을 시작으로 잡화, 여성 매장에 이어 에비뉴엘까지 진행해 22년 말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비효율 점포를 정리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마트의 강점인 신선식품의 ‘초신선’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와인 카테고리도 집중 육성 중이다. 점포 후방에 자동화 설비를 구축해 오프라인 영업과 온라인 주문 대응이 동시에 가능한 ‘세미 다크 스토어’를 확대해 배송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에는 폐점보다 점포 리뉴얼에 초점을 맞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온라인 사업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유통 계열사 7곳의 온라인 몰을 통합한 통합 애플리케이션 ‘롯데온(ON)’을 론칭했다. 롯데온은 오픈 초 지적됐던 시스템 불안정성을 개선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점차 고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그로서리를 주력 상품군으로 정하고 경쟁력을 높이고 있고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해 바로 배송, 스마트픽, 새벽배송 등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5월 롯데마트 여수점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패션·의류·가전·가구 등의 라인업을 갖춘 상권 특화형 종합몰 점포로 재단장 오픈하는 등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올해 3월 한국 최대 규모의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의 지분 인수에 약 3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의왕)을 오픈한다. 화성시 동탄 신도시에 문을 여는 동탄점은 경기도 최대 규모로, 백화점에 쇼핑몰의 장점을 결합해 쾌적하고 개방감이 극대화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구현할 계획이다. 상권 특성을 고려해 30대 키즈맘을 주 타깃으로 하며 체험형 시설을 확대하고 새로운 쇼핑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겠다는 목표다. 의왕시 백운호수 인근에 오픈하는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타임빌라스는 자연 안에서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아웃도어 아울렛을 콘셉트로 문 열 예정이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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