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훈 DGB대구은행장, 핀셋 마케팅으로 수도권 공략 박차

[고성장 CEO 20]

약력: 1963년생. 대구 중앙고. 영남대 경영학과. 1982년 대구은행. 2018년 대구은행 공공금융본부장 겸 서울본부장. 2020년 대구은행 경영기획본부. 2020년 10월 대구은행장(현).

임성훈 DGB대구은행장이 ‘핀셋 마케팅’으로 수도권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를 넘어 다수 기업이 들어선 경기도를 최우선 공략 지역으로 선정해 기업 여신을 늘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도 인구 50만 명이 넘는 성남과 수원·용인·고양·안양 등이 핵심 공략 지역이다. 대구은행은 기존 영업 네트워크에 기업영업전문역(PRM)을 배치해 핀셋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2019년 베테랑 PRM을 대거 영입했다. 시중은행 기업 영업과 영업점장 경력 3년 이상, 영업점 근무경험 등이 있는 1금융권 퇴직자를 PRM으로 영입했다. 이 전략은 적중했다.

관련 제도가 처음 시행된 2019년 3분기 대구은행의 PRM 대출 잔액은 3157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에는 1조2362억원으로 6분기 만에 4배 정도 늘었다. 분기별 대출 잔액 증가율은 20~25%에 달한다.

대구은행은 서울에 3개 점포(서울영업부·강남영업부·여의도지점)와 경인지역에 5개 점포(반월공단·화성·평택·인천·부천) 등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추가 점포도 오픈할 계획이다.

임성훈 행장은 PRM 영입 외에도 기존 임직원의 역량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자기 주도 학습 문화를 구축해 실무형 금융 전문가를 양성하는 중이다.

전문가 양성으로 대구은행의 전통적 강점인 지역 밀착형 금융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모바일 이동 점포 확대와 대면·비대면 채널 개선으로 활발히 신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디지털금융본부의 조직명을 ‘아이엠뱅크(IMBANK)’로 바꾸고 디지털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인공지능(AI) 챗봇과 시나리오봇을 활용해 대고객 상담 기능을 개선하고 빅데이터 분석으로 타깃 마케팅도 강화하는 중이다.

한편 임성훈 행장은 금융권 최초로 실시된 은행장 육성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0월 대구은행장에 선임됐다. 그는 2019년 2월부터 19개월에 걸친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행장에 선임됐다. 2011년 DGB금융지주 출범 후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 행장은 금융 위기 당시 영업 최일선에서 행원과 관리자 직급으로 현장을 뛰며 기업의 연체 관리에 나섰고 어려움을 이겨낸 경험치가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 받아 은행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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