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 앞장

[100대 CEO]

약력: 1964년생. 상문고. 1990년 고려대 경영학과. 1990년 유공. 2009년 SK에너지 전략기획팀장. 2013년 SK이노베이션 성과관리실장. 2016년 SK이노베이션 전략기획본부장. 2018년 SK종합화학 사장(현).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이 친환경 고부가 패키징 사업을 확대하는 등 플라스틱 순환 경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사회 문제인 폐플라스틱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SK종합화학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나경수 사장은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폐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외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조성 △고기능성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 확대 △기술 기반의 폐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역량 확보 등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나 사장은 폐플라스틱 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핵심 기술로 폐플라스틱을 열로 분해해 플라스틱 제품의 원료인 나프타로 재탄생시키는 기술인 ‘열분해유 제조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과 함께 폐플라스틱에서 뽑아낸 열분해유로 솔벤트와 윤활기유 등 열분해유 시제품을 만드는 데 한국 최초로 성공했다. 이후 열분해유 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열분해유 전문 생산 업체인 ‘브라이트마크’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의 한국 첫 상용화 및 설비 투자를 검토하며 친환경 열분해유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기술이 도입되면 다양한 소재가 혼합돼 재활용이 어려워 플라스틱 수거 대란의 주범으로 꼽히는 폐비닐의 재활용 비중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나경수 사장은 SK종합화학의 친환경 제품 비율 2025년까지 70% 이상 확보하겠다는 목표로 친환경 사업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SK종합화학은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협력을 통해 올해 3분기 잘 썩는 플라스틱인 ‘PBAT’를 출시하기로 했다. 기존 플라스틱 제품은 자연 분해되는 데 100년 가까이 걸리지만 친환경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품인 PBAT는 땅에 매립 시 6개월 안에 자연 분해된다는 점에서 폐플라스틱 환경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3년까지 PBAT를 한국 최대 규모인 연산 5만 톤 이상 확보해 폐플라스틱 문제에 선제 대응하고 앞으로 늘어날 생분해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목표다.

나 사장은 “SK종합화학은 환경·사회·재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해 인류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고객의 가치를 중시하고 친환경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모델을 혁신해 나가고 있다”며 “이러한 친환경 사업을 기반으로 폐플라스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플라스틱 순환 경제 구축을 선도하는 글로벌 친환경 소재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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