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진 KCC 회장, 실리콘 사업 구조 재정비로 시너지 효과 극대화

[고성장 CEO 20]
1960년생. 용산고.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조지워싱턴대 대학원 MBA.1991년 고려화학(주). 2000년 (주)금강고려화학 대표이사 회장. 2005년 (주)KCC 대표이사 회장(현).


정몽진 KCC 회장은 2005년 KCC 대표이사 회장직에 올라 현재까지 KCC를 이끌고 있다.

KCC는 올해 1월 실리콘 자회사들을 미국 자회사인 모멘티브퍼포먼스머터리얼스(이하 모멘티브)에 넘기면서 실리콘 사업 구조 재정비에 나섰다.

KCC는 지난해 12월 물적 분할을 통해 설립한 KCC실리콘을 비롯해 실리콘 사업 부문 자회사들을 모멘티브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상 회사는 KCC실리콘과 KCC바실돈(KCC 영국 실리콘 자회사), KCG(KCC 중국 광저우 법인) 내 실리콘 사업부다. 동일한 기업집단 내에서 이뤄지는 매각이기 때문에 연결 재무 제표로 집계되는 매출액 등에는 영향이 없다.



이번 매각을 통해 KCC는 지분을 직접 소유하던 기존 실리콘 사업 부문 자회사들을 모멘티브 산하로 이전하게 된다. 모멘티브에 대한 KCC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양 사가 가진 역량을 한데 모아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계획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KCC는 모멘티브에 대한 보유 지분을 기존 50%+1주에서 60%(의결권 지분 지분율)까지 높이게 된다.
KCC는 글로벌 실리콘 기업인 모멘티브의 지붕 아래 실리콘 사업을 통합함으로써 계열 회사들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용 최적화와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 경쟁력 확보, 실리콘 기술 교류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판매망 확대 등 실리콘 사업 측면에서의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KCC는 한국 최초로 실리콘 제조 기술을 독자 개발해 실리콘 기초 원료인 모노머부터 2차 제품(실란트, RTV, LSR, HTV 외)까지 일괄 생산 체제를 갖췄을 만큼 실리콘 제조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

지난해 9월에는 실리콘 사업 부문의 전문성을 높이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 자회사를 설립했다.

KCC는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실리콘 사업 부문을 분할해 자회사 ‘KCC실리콘(가칭)’을 신규 설립할 것을 결의했다. KCC가 분할 신설 법인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으로 KCC는 상장 법인으로 남고 신설 자회사 KCC실리콘은 비상장 법인이 됐다.

이번 분할은 건자재·도료·실리콘·소재 등 KCC가 영위하는 사업 중 실리콘 부문의 분리를 통해 사업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회사와 시장의 상황을 고려해 필요하다면 지분 매각, 외부 투자 유치, 전략적 사업 제휴, 기술 협력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와 재무 구조 개선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KCC는 회사 분할을 통해 각 사업 부문별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 결정이 가능한 지배 구조 체제를 확립하게 됐다. 이에 따라 시장 환경과 제도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되고 전문화된 사업 영역에 역량을 집중해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CC는 오래전부터 실리콘을 중심으로 고부가 가치 분야를 주력 사업으로 삼고 역량을 집중해 왔다. 2003년 한국 최초로 실리콘 제조 기술을 독자 개발해 기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실리콘 원료를 국산화했고 현재까지 한국에서 유일하게 유기 실리콘 원료부터 1차, 2차 제품까지 일괄 생산하고 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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