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ESG 투자 체계 구축...투명한 지배 구조 정착 집중

[보험사 ESG 생존 전략]

보험업계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한화‧교보 등 대형사를 필두로 잇달아 탈석탄을 선언하는 한편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비재무적 투자 기준을 추가하는 등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거래 확산과 맞물리면서 ‘페이퍼리스(paperless)’ 열풍도 거세졌다. 흔히 ‘인지(人紙) 산업’으로 불리던 보험사가 모바일과 태블릿 PC를 활용해 종이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페이퍼리스는 ESG의 ‘E(환경)’에 기여한다.

‘지속 가능 경영’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제 ESG는 기업의 책임 요소를 넘어 생존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게 됐다. 한국의 대표 보험사 10개 기업의 ‘ESG 생존 전략’을 짚어 봤다.



교보생명은 고객·재무설계사·투자자·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인들이 함께 발전해야 지속 가능 경영이 이뤄진다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이해관계인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우선 교보생명과 주요 금융 관계사들은 탄소 중립을 위해 노력할 것을 선언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네 가지 사항을 약속했다. 향후 신규 국내외 석탄 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고 신규 석탄 발전소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인수하지 않으며 국내외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목적으로 발행되는 다른 어떠한 채권도 인수하지 않고 신재생에너지 등 ESG 요소를 고려한 친환경 관련 투자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ESG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글로벌 환경 이니셔티브인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CDP) 서명 기관에도 가입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ESG 관련 투자 체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건강한 사업을 영위하는 지속 가능 기업’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하고 이해관계인의 공동 번영에 기여하는 것을 투자 철학으로 삼고 있다. 프로세스·전략 등 투자 의사 결정 과정에서 재무 요소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사회간접자본(SOC)과 친환경 시설에 8조9716억원을 투자했고 해외 ESG 상장지수펀드(ETF) 와 펀드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전체 투자 중 사회 책임 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9.76%에 이르고 이 가운데 친환경 금융 투자 비율은 41.9%까지 높아졌다.

교보생명은 투명한 지배 구조 정착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사회의 과반이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고 사외이사들이 경영의 주요 의사 결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한다.

스타트업 등 이해관계인과의 동반 성장에도 힘쓰고 있다. 교보생명은 생명보험업과 협업 가능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이노스테이지 사업’을 통해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청각 장애 아동을 지원하는 ‘와우 다솜이 소리빛 사업’, 청소년이 미래 세대의 디지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교보 다솜이 드림메이커스 사업’ 등 지역사회와도 동반성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엔 전국 고객 플라자 창구에 종이가 필요 없는(paperless) 전자 문서 업무 환경을 도입하는 등 친환경과 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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