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신용 분석]김상훈 “하반기 기준 금리 인상 후 중·장기 채권 ‘유망’”

신용 분석 1위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스페셜 리포트] 2021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약력 : 1980년생. 애널리스트 경력 14년. 2003년 서강대 경제학과 졸업. 2008년 서강대 대학원 경제학과 졸업. 2007~2012년 동양증권. 2012년 신한금융투자(현).

2016년 이후 9회 연속 신용 분석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됐던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가 반년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신용분석 부문은 발행하는 회사들과 산업에 대한 분석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이 미치는 영향까지 금융시장 근저에 깔려있는 요소들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동료 애널리스트와 투자자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그는 “다양한 이벤트들에 대해 놓치지 않고 팀원들과 자주 논의해 보고서에 담았던 것, 다양한 투자자분들과 자주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눴던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채권시장 핵심 전략에 대해 “금리 상승기에는 단기물로 대응하고, 연말에 다가갈수록 중장기물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6월 한 달간 국채 1·3년 중단기물의 금리상승이 진행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금리 인상 전까지는 신용시장의 약세를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후 신용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유동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우월한 국채가 신용물보다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으며, 지난 20년간 3번의 금리인상기 속에서 실제 기준금리 인상 전까지 신용시장이 약세를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의 회복과 기업 실적의 개선은 신용시장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지만, 국채금리의 급격한 상승, 중단기물의 상승이 이를 상쇄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1~2번의 금리 인상 이후 오히려 신용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절대금리 매력이 커지고 신용 이벤트에 대한 걱정이 적은 상황에선 신용물 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유지되고 있는 금융 안정화 조치 종료가 3~4분기 몰려있어 수급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조치는 은행권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와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잔액의 비율) 완화 등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변이 등 최근의 상황을 감안하면 금융 안정화 조치가 한 번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되지만, 연장되더라도 마지막 연장이라는 인식이 커 마치 종료와 같은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며 “공공기관들의 발행도 확대될 것으로 보여 수급에 대한 걱정은 지속된다”고 분석했다.

끝으로 김 애널리스트는 “신용분석 결과가 꼭 부도 가능성만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좁게는 회사들의 자금 상황과 차입금들의 상환능력 수준에 대한 평가이며, 넓게는 업종 및 그룹 간 상호관계와 변화 가능성, 매크로(거시) 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그룹의 대응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 투자자 외에 일반 투자자에게 신용분석의 중요성을 전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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