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조선]김현 “조선 업종,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혼돈기”

[스페셜 리포트] 2021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약력 : 1975년생. 애널리스트 경력 14년. 1999년 서울대 건축학과 졸업. 2000년 대우조선해양. 2007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10년 하나금융투자. 2011년 신한금융투자. 2016년 메리츠증권(현).


김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중공업·기계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조선·중공업 시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슈퍼 사이클까지 확장된 상황에서 과거 슈퍼 사이클과 현재 시황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분석하려고 했다”며 “국제해사기구의 환경 규제 강화에 대해 개별 기업들의 주가 흐름보다 변화의 흐름·리스크·방향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조선 업종은 수주 목표 초과 달성에 대한 기대감과 원재료 가격 폭등에 따른 수익성 부진 우려가 상존하는 혼돈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경기 회복을 위한 재정 지출 확대와 친환경 정책 강화는 선박 수급 개선에 긍정적일 수는 있다”며 “문제는 강재 가격이 전년 대비 40~50% 급상승할 개연성이 높은 반면 신조 선가의 상승 속도가 더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 선가의 10% 이상의 인상 여부가 조선 업황 개선의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기자재업계는 하반기부터 수주 회복을 예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제조업계의 설비 투자 재개로 공작 기계 시황의 회복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동 산유국들의 증산 움직임이 유가 강세와 맞물린다면 필수적인 투자는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전기기·변압기 등 전력 계통 기업들의 수주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제시한 하반기 조선 업종의 톱픽은 현대중공업지주다. 김 애널리스트는 “해상 운임이 상승하고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른 선가 인상이 점진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조선 산업에도 2003~2008년 상반기까지의 슈퍼 사이클이 다시 도래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하반기에는 그 정점에 있는 현대중공업지주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공업과 기계 업종 톱픽스는 현대일렉트릭·현대엘리베이터·태광이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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