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의 심장이 뛴다”…이봉현 D&T홀딩스 대표, F&B로 ‘랜드마크’를 꿈꾸다
입력 2021-07-12 06:21:03
수정 2021-07-16 12:46:31
한국 최초 모델하우스 수익 모델 ‘당진중앙메디컬타워’
[인터뷰]D&T홀딩스(대표 이봉현)는 23년간 지역의 특성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공간을 구성하는 스토리텔링을 구현해 브랜드를 운영, 유치해 F&B 사업을 선도해 온 기업이다. 상업 시설에 차별화된 리테일 디자인을 테마에 맞게 각각의 브랜드별 앵커 테넌트(상가·쇼핑몰에 고객을 모으는 핵심 점포) 매장을 운영, 유치하고 있다.
D&T홀딩스는 크게 3단계 과정을 거쳐 성장해 왔다. △유명 브랜드 인수를 통한 F&B 사업 확장 △앵커 테넌트 입점을 통한 공간 기획 △건물(부동산) 매입 및 시공을 통한 창조적인 공간 플랫폼 완성 등이다. 탄탄한 F&B 기획력을 바탕으로 공간을 리모델링해 창조적인 디자인을 완성하고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사업 모델을 지향해 왔다.
그동안 쌓아 온 업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울 등 수도권이 아닌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D&T홀딩스는 집중하고 있다. 충남 당진 수청지구에 짓고 있는 중앙메디컬타워가 대표적이다.
당진의 열악한 지역 환경 발전을 위해 이봉현 D&T홀딩스 대표는 모 기업 고위 임원 출신의 투자자와 함께 복합 의료·라이프스타일 상업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당진의 심장이 뛴다’는 슬로건 아래 새로운 사업 구조를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당진의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각오다.
당진중앙메디컬타워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당진은 2012년 군(郡)에서 시(市)로 승격했다. 현재 8개 대형 산업단지가 조성 중인 신도시로 입주 기업이 늘어나면서 인구 유입도 활발하다. 하지만 대형 의료·문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당진시민의 갈증을 해소해 주기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중앙메디컬타워는 10개 층으로 준공될 예정인데, 어떠한 시설이 입점하나.
“3~7층에는 메디컬센터가 완성될 예정이다. 건강검진센터를 포함한 대학병원에서 근무한 명의들이 개원의로 참여한다. 현재 많은 의사들이 뜻을 함께하기로 했고 추가적으로 더 많은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8층에는 고객을 유입하는 앵커 테넌트를 중심으로 한 많은 이야기가 담겨진 골목길을 만든다. 골목길은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사람들의 이야기다. 시간과 역사, 문화가 담긴 장인들의 땀과 정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노포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커피, 다양한 음식, 가죽 공방, 꽃집, 수제로 만든 양복점, 오래된 사진관 등 다양한 문화와 시간의 역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2층에는 오랜 시간 장인의 땀과 정성으로 이뤄 낸 노포의 매장과 스타 셰프의 브랜드가 입점될 예정이다.”
중앙메디컬타워가 완공되기 전 모델하우스를 통한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라고 들었다.
“지금까지 많은 건설회사들은 아파트 및 상업 시설을 분양할 때 반드시 모델하우스를 만든다. 그러면 수십, 수백억원의 비용이 든다. 이 금액은 분양가에 포함돼 분양가 상승 요인이 된다. 분양자들은 완공되기만을 기다리며 어떤 브랜드의 상업 시설들이 입점하는지 노심초사하지만 사후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그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계약 파기가 발생되고 건설회사, 분양자들 모두에게 부담으로 전가되는 현실이었다. 이러한 문제점에 착안해 한국 최초로 모델하우스 수익 창출 모델을 구상하게 됐다.”
어떠한 모델하우스 수익 모델을 구상하고 있나.
“한국 분양 시장에서 모델하우스는 분양이 끝나면 바로 철거되고는 한다. 당진중앙메디컬타워의 모델하우스는 분양이 끝나도 유지된다. 모델하우스에 빛과 물을 테마로 인문학적 공간으로 구성된 앵커 테넌트를 유치해 이곳에서 커피, 베이커리, 파인 다이닝 등과 다양한 테마가 있는 공간을 조성하려고 한다. 모델하우스는 입점 브랜드로부터 임대료 등의 수익을 얻게 돼 분양가에 관련 비용이 추가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 요즘은 문화와 역사가 이뤄진 다양한 상권이 있어야 값어치가 오르는 시대다. 모델하우스에 실제 스타 셰프와 오랜 시간의 정성으로 이뤄 낸 장인이 운영하는 F&B 브랜드 등이 있고 건물이 완공되는 2~3년의 기간 동안 이 공간이 계속 유지돼 분양자로부터의 입점 브랜드들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 해약률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쇼케이스 행사와 플리마켓, 문화 행사 등도 모델하우스에서 열어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중앙메디컬센터는 당진시청 근처에 지어져 지역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주민은 좋은 F&B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등이 주위에 있기를 원한다. 의료 시설 외에 F&B와 뷰티, 코스메틱 브랜드도 함께 입점해 주민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또 10층 루프톱 공간에는 웨딩존과 포토존을 마련할 계획이다. 당진시민이라면 이곳에서 스몰 웨딩이나 쇼케이스 행사를 통해 문화적 감성을 느끼게 할 것이다.”
중앙메디컬센터와 모델하우스에 입점하는 브랜드는 어떠한 것들인가.
“D&T홀딩스의 F&B 브랜드와 노포의 매장, 스타 셰프 레스토랑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입점한다. 동시에 외식업을 운영하다가 음식이나 서비스 등이 아닌 경기나 주변 상황의 어려움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이들과 창업자들을 위해 장인들과 스타 셰프의 위탁 운영을 통해 매장을 운영할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모든 인테리어 시설 비용을 지원해 주며 6개월간 임대료를 받지 않는 조건 등을 제공해 지역 상권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많은 이해관계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중앙메디컬센터 프로젝트에는 투자자와 D&T홀딩스·동양·부국증권·우리은행 등 많은 이들이 파트너로 참여해 재도약의 기회와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한다. 단, 이들은 지역과 자영업자, 인근 주민이 모두 성장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이 프로젝트로 지역 경제가 살아나는 발판이 됐으면 한다. 많은 파트너가 협업해 수익이 창출되고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으면 지역에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D&T홀딩스가 지닌 경영 철학은 무엇인가.
“우리는 F&B로 시작해 공간을 기획하는 라이프스타일 전문 기업이다. 그동안 한국 건설사나 많은 기업이 건물을 짓고 F&B 브랜드를 입점시켰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종로 식객촌 등이 대표적인데 성공하지 못했다.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도 어려움의 연속이다. F&B 전문가가 직접 매장을 운영하면서 다른 입점 업체와 함께 모든 고민을 나눠야 한다. 입점 브랜드의 레시피와 메뉴, 식자재 관리, 마케팅 등을 함께해야 한다. 과거 사업자들은 브랜드만 유치하고 F&B업체들에 사업을 맡겼을 뿐이다. 모든 피해는 임차인과 임대인들이 고스란히 봤다. D&T홀딩스는 당진중앙메디컬센터와 같은 프로젝트를 할 때 반드시 직영 브랜드를 입점시켜 모든 매장들의 매뉴얼, 식자재 관리, 운영, 컨설팅에 관여한다. 브랜드 파워가 있는 매장이 들어서면 다른 곳에도 낙수 효과가 있다. 자영업자는 적게는 수천, 많게는 수억원을 투자하는데 과거의 사례가 재현되지 않도록 좋은 브랜드를 지속 유치하고 지역 특색에 맞는 스토리가 담긴 공간을 조성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끝으로 한국 F&B업계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한국의 노포 매장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 발전했으면 한다. 30~40년 운영한 장인의 땀과 정성은 숭고하고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하지만 노포 브랜드가 2~3세대로 넘어가면서 요식업을 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제대로 승계되지 않는다. D&T홀딩스는 이러한 노포의 브랜드를 찾아 장인들의 맛과 정성이 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요식업의 폐업률은 95%에 달한다. 장인 브랜드도 어려운 상황에 개인이 성공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노포가 사라지지 않도록 계승자를 찾고 이들의 창업 자금, 기술 노하우를 지원하고 있다. D&T홀딩스 외에도 많은 기업과 금융권이 동참해 우리 식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계승 발전시키는 데 함께했으면 한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