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의 ‘파격’…탄소 중립 컨트롤타워 만들고 ‘젊은 피’ 전진배치

취임 45일 만에 전력혁신본부 신설 등 대규모 조직 개편
한전 역사상 최연소인 50대 본부장 발탁
“세계 최고의 에너지플랫폼 기업 도약”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 /한국전력공사 제공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정승일 사장 취임 45일 만인 7월 15일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탄소 중립을 선도하기 위해 전력혁신본부를 신설하고 최연소 본부장을 발탁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를 실시했다.

탄소 중립과 에너지전환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전력의 탈탄소화, 분산화, 지능화 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전력계통의 유연성과 탄력성 제고 등 혁신적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한전은 이러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전사에 흩어져 있던 탄소감축 기술개발, 재생·분산전원 확산을 위한 계통운영전략 수립,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산 등 관련 기능을 통합하고 전략 수립과 정책 조정을 전담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전력혁신본부를 신설했다.
전력혁신본부 산하에는 탄소중립전략처와 지속성장전략처를 뒀다.

탄소중립전략처는 신재생·분산전원 확대에 대비한 전력망의 선제적 건설과 운영체계 혁신, 탄소 감축을 위한 미래기술의 경쟁력 확보 등 탄소중립을 위한 전략과 실행방안을 마련하는데 집중한다. 또 발전자회사 등 전력그룹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협업 체제 강화에도 나선다.

지속성장전략처는 환경성·경제성·안전성 등 각계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면서 전기 소비자의 편익을 최대화하는 전력 공급 방식과 고객 서비스 등 각종 제도와 절차를 혁신하는 역할을 맡는다. ESG 경영 고도화를 위해 환경·안전·거버넌스 분야의 전략 수립과 실행도 총괄하게 된다.


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 /한국경제신문



한전은 송·변전과 배전 기능 간의 협업 조직인 재생에너지대책실을 새로 설치했다. 재생에너지 계통접속 지연 해소, 계통영향평가 도입 등 수요의 분산화를 통한 망 이용 효율 향상, 재생에너지 거래제도 개선 등의 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파격적인 인사도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인 전력본부장에 한전 역사상 최연소인 최현근(53) 처장을 임명하고 조직 컨트롤타워인 지속성장전략처장으로는 40대인 주재각(49) 처장을 선임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탄소 중립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 하에서 전력을 포함한 에너지 전 분야의 선제적 기술혁신과 에너지 시스템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며 “한전은 산업 생태계와의 동반 성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에너지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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