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카카오가 선정됐다.
기업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전국에 있는 대학생 1079명을 대상으로 ‘2021 대학생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기업’을 설문조사했다.
인크루트는 2004년부터 18년간 ‘대학생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기업’ 설문조사를 매년 진행해왔다. 올해 조사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순 150개사(그룹사 제외)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작년에 이어 카카오가 전체 중 12.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대학생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를 또 한 번 차지했다.
카카오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안정적인 성장과 더불어 코로나19 상황에도 다방면 신사업을 발굴·추진하는 활발한 이미지가 대학생의 기업 선호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를 뽑은 응답자들은 △높은 사업가치와 유망한 성장가능성 (21.2%)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본인의 성장, 개발 가능성(16.1%)을 들었다. 2위는 10.7%의 득표율을 기록한 ‘삼성전자’였다.
이번 조사는 CJ그룹 계열사의 순위 상승이 두드러졌다. CJ ENM(7.0%)의 경우 작년 조사 대비 한 단계 상승한 3위를 기록했고, CJ제일제당(5.9%)은 작년 9위에서 4위로 단숨에 5계단 순위 상승했다.
CJ ENM 또는 CJ제일제당을 뽑은 사람들에게 선택 이유를 물은 결과 동일하게 △동종업계와 지역사회, 해외에서 선도하는 이미지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반면, 작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순위가 하락, 또는 순위권 밖으로 이탈된 기업도 있다. 네이버(5.1%)는 2019년 1위에서 2020년 3위, 올해 조사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자동차(4.1%)와 아모레퍼시픽(3.4%)도 각각 한 단계씩 순위가 하락한 7위와 8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업의 경영활동 변화가 대학생 기업 선호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부터 기업 선호도 순위권에 꾸준히 들었던 항공여객업은 코로나19 상황 탓에 고전했다. 2019년과 2020년 조사에서 연속 5위를 유지했던 대한항공은 이번 조사에서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순위권 재 진입 또는 신규 진입한 기업도 있었다. 2019년 4위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2020년에 10위권에 오르지 못했으나 올해 다시 6위(4.6%)에 올랐고, LG화학(3.2%)과 BGF리테일(2.4%)은 각각 9위와 10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이사는 “대학생은 급여와 보상, 복지 외에도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업에 호감을 느끼고 있다”며 “기업의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줄 메시지와 콘텐츠를 잘 준비하는 것이 인재 모집에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