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성수기 코 앞인데..."연일 치솟는 컨테이너 운임

사상 최초 4000포인트 돌파, HMM·현대글로비스 임시 선박 투입으로 지원 나서



해운 운임의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2009년 10월 상하이해운거래소가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7월 셋째주 상하이종합운임지수(SCFI)는 4504포인트로 지난주 대비 122포인트 상승했다.

아시아-유럽 항로의 운임은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당 7023달러로 지난주 대비 282달러 상승했다. 이는 올해 최고 기록이다. 아시아-미 서안 항로는 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대)당 5334달러로 전주 대비 310달러 올랐다. 아시아-미동안항로는 1FEU당 9655달러로 전주 대비 299달러 상승했다. 미서안과 동안 모두 2021년 들어 최고 운임 기록을 갈아 치웠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고운임 현상에 대해 “SCFI는 계절적 성수기로 인해 고운임이 유지되지만 상승폭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의 주요 수출 경로인 아시아-유럽과 아시아-북미 등은 공급망 충격과 수급 불안으로 고운임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3분기가 수출 물량이 몰리는 해운 업계의 성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운임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운임 상승세 때문에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수출 선박을 구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HMM과 SM상선 등 컨테이너 선사들은 지난해부터 임시 선박 등을 투입해 운송 지원에 나서고 있다. HMM은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미주 서안 17회, 미주 동안 5회, 러시아 5회, 유럽 3회, 베트남 1회 등 임시선박을 지속해서 투입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도 선복 부족을 겪고 있는 국내 수출기업들을 돕기 위해 자동차 운반선(PCTC)를 이용한 운송 지원에 나선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내년 초까지 브레이크 벌크 화물 기업들이 자동차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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