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역사 새로 썼다…카카오뱅크, 기관 2585조 뭉칫돈 몰려

공모가 최상단 3만9000원 확정
기관 수요예측서 최대 규모
금융 대장주로 급부상
일반청약은 26일부터 2일간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지난 20일 IPO 간담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카카오뱅크의 현재와 경쟁력, 그리고 상장 후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신기록을 새로 썼다. 전 세계 투자자로부터 2600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쏟아졌다. 기관들의 적극적인 투자로 공모가 기준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은 18조원대에 달한다. 리딩 금융을 앞다투는 KB금융과 신한지주를 제치고 금융업종 대장주 자리를 꿰찰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1일 이틀간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인 3만9000원으로 확정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1667곳이 참여해 2585조원의 자금이 모였다. 지난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기록한 역대 최고액(2417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경쟁률은 1700대 1을 웃돌았다. 참가한 국내외 기관 모두가 공모가 이상 가격을 써낼 정도로 매수 경쟁이 치열했다.

카카오뱅크의 공모 금액은 2조5526억원이다. 삼성생명(4조8881억원)과 넷마블(2조6617억원)에 이어 역대 IPO 가운데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공모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이다. KB금융(약 21조원)과 신한지주(약 19조원)에 이어 금융주 시총 3위의 몸값이 매겨졌다.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에 성공할 경우 시총은 48조원을 넘어서 금융업 대장주 자리는 물론 단숨에 시총 톱 10에 진입하게 된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이달 26일과 27일 진행한다. 개인이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려면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인수업무를 맡은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중 최소 한 곳의 계좌가 필요하다. 증권사 중복 청약은 불가능하다. 일반 투자자에 배정된 공모주는 1636만2500~1963만5000주이며 금액으로는 최대 7658억원이다.

카카오뱅크 공모개요./자료=카카오뱅크 제공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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