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사자' 심리 커져…매매수급지수 다시 상승

사진 연합뉴스·한경DB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포함된 서울 동북권의 매수 심리가 가장 높았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번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7.7로 전주(105.1)에 비해 2.6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첫째주부터 5주 연속 하락하던 매매수급지수는 6주만에 상승 전환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수치를 말한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뜻이며,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통상 100 이상으로 지수가 높아질수록 매수 심리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파트 매수 심리는 서울 전체 지역에서 강하게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매수 심리가 가장 강했던 곳은 노원·도봉·강북구가 속한 동북권 지역이다. 동북권은 전주 107.2에서 이번주 110.4로 3.2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역 매매수급지수가 110선을 넘은 것은 2월 넷째 주 이후 처음이다.

강남4구가 포함된 동남권도 지난주 108.6에서 이번주 108.8로 0.2포인트 오르며 그 뒤를 이었다. 강서·양천·구로·금천구 등이 포함된 서남권은 102.3에서 106.5로, 은평·서대문·마포구 등이 속한 서북권은 101.2에서 102.4로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12월 셋째 주(0.20%) 이후 1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부동산 고점론을 다시 꺼내드는 등 시장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지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 값 과열은 아직 진정되지 않는 모양새다.

전세 또한 수요가 높은 데 비해 공급이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07.4로 지난주(107.3)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권역별 전세수급지수를 살펴보면, 동북권이 110.6에서 0.7포인트 상승한 111.3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북권이 106.3으로 전주보다 2.2포인트 올랐으며, 도심권도 101.0에서 105.9로 4.9포인트 상승했다. 방학과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 수요가 많아진 서남권은 104.3에서 105.2로 0.9포인트 올랐다. 동남권은 109.7에서 105.8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전세수급지수가 내려갔다.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I 사진 연합뉴스·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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