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메타버스 활용 시동…전담조직 꾸렸다

본점·영업점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 확대
세미나 서비스·MZ세대 체험 공간 등 구축 예정

하나은행 인재개발섹션 관계자 아바타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서 사전 공지사항을 안내하고 있는 모습./사진=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이 메타버스 생태계에 본격 참여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가상세계에 현실세계를 덧입힌 메타버스는 비대면 시대에 대면 활동을 대신할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나은행은 디지털경험본부 조직 내 메타버스 전담조직 ‘디지털혁신TFT’를 신설했다고 6일 밝혔다. 디지털혁신TFT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협력하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을 위한 체험공간을 구축하는 사업 등을 맡는다.

디지털혁신TFT는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로 활동을 시작했다. 디지털경험본부 유닛리더 회의에서 리더들은 이프랜드에 접속 후 자신의 아바타를 활용해 각자 준비한 자료를 공유하고 자유롭게 토론했다.

앞으로 본점, 영업현장 회의에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할 방침이다. 이미 연수 프로그램엔 메타버스를 적용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7월 메타버스 전용 플랫폼 제페토에 하나금융그룹 연수원 ‘하나글로벌캠퍼스’를 실제처럼 구현해 신입 행원 연수를 진행한 바 있다.

또 하나은행은 직원들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해 운영 중인 주말 자율연수 프로그램을 기존 화상 연수 방식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방식으로 전환해 가고 있다. 아바타를 활용해 마치 게임에 참여하는 듯한 재미요소를 교육에 접목해 강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향후 지식포럼, 리더십 과정 등으로 확대해 교육 분야에서도 메타버스 활용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하나은행 디지털혁신TFT 관계자는 “이번 조직의 신설은 비대면 가상현실 등 새로운 환경에 익숙한 MZ세대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단순히 가상의 은행 점포를 만들거나, 회의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기존 금융권의 접근방식을 넘어 관련 산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중장기 과제를 도출해 단계별로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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