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족’의 투자 리스트 중 첫째는 에스티로더

바비브라운·크리니크·라메르 등 30여 개 유명 브랜드 보유…경기 회복의 대표 수혜주

[돈 되는 해외 주식]



유럽과 미국에 상장된 글로벌 주요 럭셔리 업체들의 주가 흐름은 관련 시장의 구조적 성장과 견고한 이익 성장, 높은 이익 가시성에 힘입어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럭셔리 시장은 특히 일반 소비재 시장보다 경기 둔화에 덜 민감하게 영향을 받지만 여전히 소비재인 만큼 글로벌 경기와 소비 사이클에 맞물려 단기 사이클을 만들면서 장기 우상향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고도의 소비 성장에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성장성에 대해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이 글로벌 럭셔리 산업을 분석한 결과 향후 4~5년간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높은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럭셔리 시장(personal goods luxury market)의 과거 20년 동안 연평균 시장 성장률은 5.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0%를 웃돌았다. 일시적 경기 침체와 둔화, 유럽 테러 등의 안보 이슈, 글로벌 전염병 등으로 시장 성장이 단기 부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단기 침체 이후에는 어김없이 억압 수요(pent-up demand) 효과에 힘입어 빠른 회복을 보이며 침체 이전을 뛰어넘는 성장을 보이면서 GDP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웃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중국 럭셔리 시장의 견고한 성장 잠재력과 전 세계 중산층의 구매력 확대에 따른 상향 구매(trading up)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향후 3년간 글로벌 럭셔리 시장 성장률이 과거와 유사한 수준인 연평균 6%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2018년부터 미국의 소비 호조와 중국 중산층 소득 증가 및 소비 심리 개선으로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성장세는 높다. 하지만 과거 사이클과 다른 점은 이번 호황 사이클을 모든 럭셔리 업체들이 누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전 호황 사이클이었던 2012~2013년을 보면 대부분의 주요 글로벌 럭셔리 업체들의 매출과 이익 성장률의 차이가 크지 않았고 따라서 주가의 리레이팅 수준도 비슷했다.

그러나 이번 사이클에서는 변화하고 있는 소비 트렌드와 구매 패턴의 변화를 감지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과감한 혁신과 공격적 투자로 준비된 럭셔리 플레이어들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눈에 띈다. 또한 호황 속에서도 부진을 겪고 있는 언더독(underdog) 럭셔리 업체들과의 차별화도 확대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럭셔리 시장 소비자의 구매 연령, 국적, 채널 다양화에 따라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톱독(top dog)과 언더독(underdog)의 실적과 밸류에이션의 차별화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판단한다.

에스티로더는 럭셔리 색조 화장품, 스킨 케어, 향수, 헤어 제품을 제조하는 대표적 글로벌 화장품 회사다. 에스티로더 외에도 바비브라운·아베다·크리니크·라메르 등 30여 개의 유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매출 구성은 럭셔리 색조 화장품과 스킨 케어 부문이 각각 41%를 차지한다.

에스티로더는 올해 하반기 미국 색조 화장품 시장의 회복 가능성과 회사의 높은 럭셔리 매출, 이익 비율(80% 이상)과 장기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아 가장 매력적인 종목으로 판단된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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