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비행’ 나선 에어프레미아, “내년 2분기 미국 취항 예정”
입력 2021-08-12 06:00:07
수정 2021-08-12 06:00:07
11일 김포-제주 첫 취항... 보잉 787-9 단일 기종 투입해 운영 예정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를 표방하며 출범한 에어프레미아가 8월 11일 첫 취항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항공업계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몰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어프레미아는 FSC(대형 항공사)와 LCC(저비용 항공사)의 장점을 두루 갖춘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울 계획이다.
이날 첫 취항하는 에어프레미아 YP541편(김포-제주)은 100% 탑승률을 보이며 첫 취항편을 만석으로 이륙하였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신생항공사의 첫 운항임에도 불구하고 에어프레미아가 추구하는 하이브리드 항공사에 대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취항식에는 에어프레미아 심주엽 대표를 비롯하여 이종철 JC파트너스 대표, 백순석 샤프 에비에이션 K 대표와 운항 및 객실승무원, 운항정비사 등 운영 조직 그리고 1호 예약 승객이 참석했다. 1호 예약 승객에게는 감사의 의미를 담아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무료 업그레이드 서비스와 에어프레미아 1호기 모형을 증정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달 1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C)을 취득하고 신생 항공사로서 공식 출범했다. 첫 취항이 이뤄진 11일, 에어프레미아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항 계획과 사업 운영 등을 밝혔다.
기자간담회에서 에어프레미아가 강조한 것은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항공사’였다. ‘하이브리드 항공’이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FSC와 가격 만족에 초점을 맞춘 LCC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는 뜻이다.
이는 곧 승객들의 편안함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에어프레미아 측의 설명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소형항공기 중심의 기존 LCC와는 달리, 탄소복합소재로 제작돼 내구성이 높고 기압, 습도 등 편의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보잉 787-9(드림라이너) 중대형기를 도입하였다. 기내에 설치된 고성능 HEPA 필터로 인해 2~3분마다 기내 공기가 순환되며 외부 공기보다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여행을 돕는다. 연료 효율성도 높아 ESG 경영 관점에서도 적합한 항공기라고 할 수 있다.
심주엽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비행 시간이 길어지면 비행 시 편안함이 중요한 선택 요소로 여기게 된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가 운영하는 단일기종 보잉 787-9의 좌석은 이코노미35와 프레미아42 두 가지 타입으로 운영되며, 이코노미35 클래스는 좌석 간 간격이 35인치,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인 프레미아42 클래스는 42인치 간격으로 동급 최강의 넓고 편안한 클래스를 제공한다.
에어프레미아는 당초 계획이었던 북미 노선 대신 김포-제주 노선으로 첫 취항을 시작했다. 해당 노선에는 총 309석 규모의 보잉 787-9가 투입되며 일 2회 왕복 스케줄로 운항한다. 김포-제주 노선은 8월 11일 첫 운항을 시작으로 10월 30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박광은 에어프레미아 경영기획실장은 “갑작스런 코로나19 상황으로 국내선 노선으로 첫 운영을 시작했다”며 “특장점인 차별화된 좌석 구성을 국내 고객들에게 먼저 경험하게 함으로써, 이 경험이 장거리 노선에서도 확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취항한 만큼 에어프레미아의 자금력에도 궁금증이 모아졌다. 이 날 기자간담회에는 에어프레미아의 투자사 JC파트너스 측도 참석했다. 김치원 JC파트너스 전무는 “코로나19로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현재 650억원의 투자를 확정지었다”며 “이미 4000억원은 집행했고, 남은 250억원은 연내 투자할 예정”이라 밝혔다. 또 6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도 밝혔다.
한편 에어프레미아가 신규 LCC 출범 당시 국토교통부 보도자료에 거점 공항으로 표기됐던 인천공항 국제선이 아닌 국내선에 취항함으로써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광은 경영기획실장은 “당초 사업모델로 인천공항 국제선을 중심으로 면허신청서를 제출했고 지방공항 활성화 목적이 아니라 거점 공항을 부각시키지 않았다”며 공문 상으로도 3년간 인천공항 거점을 유지하겠단 계획은 없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선에 먼저 취항하게 됐지만 에어프레미아는 장기적으로 국제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에어프레마이는 올해 11월~12월 동남아 및 일본 노선을 취항할 계획이라 밝혔다. 또 미주 노선은 2022년 2분기 쯤 취항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