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뉴스]국내 기업 여성 관리직 비율 15.4%에 불과... 젠더 감수성 키워야 살아남는다
입력 2021-08-20 15:34:30
수정 2021-08-21 06:57:45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율은 52.9%까지 증가했어요. 하지만 여성 관리직 비율은 OECD 평균(33.2%)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5.4%로 나타났어요.
그만큼 국내 기업의 유리천장이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죠.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한국은 9년째 유리천장 지수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한국은 2020년 1월 '자산 2조원 이상 대기업의 여성 사외이사 1명 이상 의무 영입' 조항을 신설했어요. 하지만 같은 해 200대 상장 법인의 여성 임원 비율은 사외이사 포함 4.9%에 불과해요.
한국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이 낮은 이유는 젠더 감수성(Gender Sensibility) 부족 탓이에요. 업무 배치나 승진 등의 평가에서 능력보다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주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겠죠. 출산과 육아 가능성을 먼저 고려하기 때문이에요.
한국처럼 미국이나 유럽 주요국도 여성 임원 비율이 여전히 낮은 편이에요. 다만 이들 국가는 오래 전부터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여러 시도를 하고 있어요.
미국에서는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여성 이사를 선임하도록 한다고 해요. 노르웨이는 이사회 구성원의 40%를 여성으로 채우도록 제재하고 있다고 하죠.
다른 유럽 국가도 여성 이사 선임 비율 등의 기준을 규정하고 있어요. 이유가 뭘까요.
유리천장이 높은 기업일수록 다양성과 평등, 포용에 관한 민감성이 부족하고 이는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성별의 다양성을 충족하면 기업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ESG 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됐어요.
특히 젠더 이슈에 민감한 MZ세대가 경제 주체로 등장하면서 다양성과 공정성, 포용성을 장려하는 기업 문화가 중요해졌어요.
기업 구성원의 젠더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선 남성 육아 휴직을 장려하는 등 남녀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특히 CEO를 비롯한 임원부터 감수성을 지니도록 노력해야 해요.
젠더 감수성을 바탕으로 리스크를 미리 예방하고 대응하면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만 살아 남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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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 한경ESG 8월호 ‘젠더 다양성 없는 기업의 미래는 없다' -이유정 변호사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