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1만2000개 면적에 태양광 발전 설치 가능한 물량
포스코가 세계 2위 태양광 발전 설비 제작사인 미국 어레이 테크놀로지(이하 ATI)에 철강재를 공급한다.
양사는 31일 비대면 방식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특수 철강재인 ‘포스맥’ 등 소재 및 태양광 구조물, 관련 부속품의 공급과 설계·이용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포스맥은 열연 또는 냉연 강판에 부식 방지를 위해 아연, 마그네슘, 알루미늄 등의 합금을 도금한 제품이다. 일반 용융아연후도금강판에 비해 내식성이 5~10배 이상 높다.
ATI는 미국 뉴멕시코주에 본사를 둔 태양광 발전 구조물 및 부속품 설계·제작사다. 미국을 중심으로 호주와 유럽 등 글로벌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태양광 발전 설비 세계 시장 점유율 17%를 기록 중이다.
포스코는 국내 중소 철강업체 및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협업해 포스맥 등의 소재를 태양광 부품으로 가공해 ATI가 참여하는 글로벌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공급하게 된다. 2023년까지 공급 예정 물량은 약 20만 톤이다. 이는 축구장 1만2000여 개 규모의 면적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할 수 있는 양이다.
양사는 또한 글로벌 태양광 발전사들이 프로젝트 설계 단계부터 포스코의 제품 규격을 채용하도록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태양광 구조물과 부속품 설계 등 이용 관련 기술 개발에도 협력한다.
김상균 포스코 강건재마케팅실장은 “최적의 대체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태양광 발전 산업에서 주도적 지위를 확보함과 동시에 국내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볼랜드 AT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 중 하나인 포스코와 협력해 ATI의 글로벌 고객사에게 최고 품질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ESG 가치를 추구하는 두 회사가 협력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향후 글로벌 톱10 태양광 발전 설비 제작사들로 협력을 확대해 신재생에너지 분야 철강재 판매 기반을 강화하고 국내 태양광 부품 생산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보탤 방침이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