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은행, 디파이로 가기 위한 매표소[비트코인 A to Z]

스테이블코인 활용한 금융 상품 쏟아져…미래 은행업 모델 제시한다

[비트코인 A to Z]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크립토 대중화의 핵심은 안정적인 가격을 제공하는 스테이블 코인이 될 것이라는 것은 지난 1년간의 민간 기업들이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의 급격한 시가 총액 상승을 통해 확실해졌다.

스테이블 코인의 시가 총액은 곧 200조원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보이고 보다 접근성이 높은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와 금융 상품들이 기존 핀테크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크립토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의 대중화

스테이블 코인을 발생하는 방식은 크게 법정화폐 담보, 가상 자산 담보, 알고리즘(시뇨리지)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법정화폐 담보는 은행 혹은 수탁 기관을 통해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 만큼의 법정화폐를 보유함으로써 일대일 지불 능력을 증명한다. USDT와 USDC가 이에 속하고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친밀성을 강점으로 비자(VISA) 등 기관을 선두로 한 페이먼트, 기관 트레이딩 등에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가상 자산 담보는 법정화폐 대신 이더리움 등 유동성과 시총이 높은 암호화폐를 담보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아직까지 암호화폐 간의 가격 상관관계가 높고 변동성이 큰 리스크로 인해 150% 이상의 초과 담보를 받는 구조로 운용되고 있다.

알고리즘 방식은 법정화폐나 암호화폐 등 특정 자산을 담보로 하지 않고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한다.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수요와 공급을 조절해 스테이블 코인의 가격 안정성을 유지한다. 이는 국가들의 중앙은행들이 법정화폐를 관리하는 구조와 유사하다. 다만 그 관리의 주체가 중앙은행이 아닌 스마트 콘트랙트의 알고리즘이고 그것을 운영하는 것은 해당 스테이블 코인 프로토콜의 거버넌스 토큰 홀더들이다.

알고리즘 방식의 스테이블 코인은 탈중앙화의 지향점을 가진 크립토업계에서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규모가 가장 크고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은 테라 프로토콜이다.

해당 구조에서는 탈중앙화된 블록 벨리데이터(검증인)들이 단기적인 변동성들을 흡수하는 탈중앙화된 은행을 실제 운영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은 테라 프로토콜의 보안과 안정성에 기초가 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채굴에 대한 안정적인 수요는 보안과 안정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프로토콜은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보상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블록체인상의 중앙은행이 안정적으로 탈중앙화된 벨리데이터들과 운영되게 됨으로써 web3의 결합성을 활용한 혁신적인 서비스들이 기존 핀테크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개발되게 됐다.

탈중앙화 은행에서 개인들과 기업들이 제일 먼저 충족하고자 하는 니즈는 높은 신뢰성의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 예치다. 테라 위에서 구현된 앵커 프로토콜은 잠재적으로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수익률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수의 포스(PoS) 블록체인들의 벨리데이터 스테이킹 보상에 의해 구동된다.

앵커의 스마트 콘트랙트는 스테이블 코인 예금을 가지고 PoS 블록체인 중 스테이킹 위치를 취득하는 예금의 일부를 사용한다. 이 스테이킹 포지션에 따른 블록 보상은 예금자에게 안정적인 수동 소득(passive income)을 제공해 준다.

앵커의 경제 모델, 미래의 은행업

테라가 국가의 중앙은행이라면 앵커의 경제 모델은 상업 은행의 경제 모델과 유사하다. 인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준비금을 유지하고 나머지 자본을 작동시킨다. 앵커 수익률은 다양한 PoS 체인들의 벨리데이터 보상에 의해 제공되므로 현 디파이(탈중화 금융 시스템)에서 들쑥날쑥하는 이자율이 아닌 예금자에게 훨씬 더 신뢰할 수 있는 연 12~20% 수준의 이자율을 만들어 내고 있다.

큰 변동성에 따라 다수에게 투기성의 거래를 인상시켜 온 암호화폐 시장에 암호화폐의 특성을 살려 금융 상품으로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장성 있게 만들어 낸 것은 앞으로의 은행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앵커는 프로토콜 론칭 몇 개월 만에 현재 30억 달러가 넘는 예치금이 모였고 이는 확장성이 무한한 탈중앙화 금융에서 시장과 제품 핏이 증명됐을 때 이전 은행들이 몸집을 키울 때와는 천문학적으로 더 높은 효율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앞으로 프라임 신탁(prime trust) 등을 통해 같은 기존 금융 인프라와의 접점이 빠르게 넓혀지고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쩌면 미래의 핀테크와 은행들은 디파이로 가기 위한 티케팅을 하는 항구의 역할을 하는 서비스로 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백겸 해시드 심사역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