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3000톤급 최신예 잠수함 수주

올해 72억 달러 수주…목표의 93.5% 달성

(사진)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지난 8월 인도한 한국 최초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이 한국 해군의 최신예 잠수함 건조 계약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방위사업청과 3000톤급 잠수함 ‘장보고-III Batch-II사업’의 2번함 건조 사업을 9857억원에 계약했다. 이 잠수함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해 2028년 말까지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방사청이 발주한 3000톤급 잠수함 5척 중 4척을 수주했다. 지난 8월 1차 사업 선도함인 도산안창호함을 인도했고 2차 사업 선도함도 건조에 돌입한 상태다.

장보고-III 사업은 한국 해군의 핵심 전력인 3000톤급 잠수함을 독자 기술로 건조하는 사업이다. 방사청은 2차 사업에서 1차 사업 대비 수중 작전 지속 능력과 표적 탐색, 무장 능력을 한 단계 향상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잠수함의 핵심 성능인 잠항 시간을 늘리기 위해 기존 납축전지 대신 리튬이온전지를 적용한다.

리튬이온전지는 잠수함의 가동을 비롯해 주요 장비에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 저장 장치다. 기존 납축전지 대비 수중 지속 항해와 고속 기동 시간이 향상되고 수명도 두 배 이상 길다. 유지 보수 등 편의성 면에서도 장점을 지녔다는 게 대우조선해양의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987년 장보고-I 사업의 첫째 함정인 ‘장보고함’을 수주한 이후 현재까지 한국에서 가장 많은 22척의 잠수함을 수주했다. 이 가운데 16척을 인도했고 6척을 건조 중이다.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6척의 해외 잠수함 수주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유수준 대우조선해양 특수선사업본부장(전무)은 “신규 수주한 3000톤급 잠수함의 성공적 인도는 물론 방사청이 올해 발주할 예정인 수상함 건조 사업과 내년 한국형 경항공모함 기본 설계 사업도 잘 준비해 한국 해군의 해양 주권 수호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컨테이너선 16척, 초대형 원유 운반선 11척, 초대형 LPG 운반선 9척, LNG 운반선 2척, 해상 풍력 터빈 설치선(WTIV) 1척, 잠수함 1척, 해양 플랜트 2기 등 총 42척(약 72억 달러)을 수주했다. 올해 목표 77억 달러의 약 93.5%를 채웠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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