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로봇, 자식이 못 챙기는 것까지 챙겨


시니어들을 돌보는 인공지능(이하, AI) 시장이 해마다 진화하고 있다.
서울시 마포구는 지난 2020년 서울시 최초로 구내 어르신 혹은 보호자들에게 반려로봇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반려로봇은 AI 스피커처럼 말동무도 해주고 약 먹을 시간도 챙겨주는 등 일상적인 돌봄은 물론, 응급상황 발생 시 119 연계 등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다.
서울시 뿐만 아니라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시니어들을 위해 ‘AI 긴급 돌봄 스피커(이하, AI스피커)를 보급하고 있다.
영동군이 보급한 AI스피커 ‘아리아’는 ‘살려 달라’고 말하면 119 신고센터로 바로 연결돼 갑작스런 심근경색이나 뇌출혈은 물론 낙상 등 일상 속 응급상황 발생 시 빠르게 대처 할 수 있다.
또한 어르신들의 복약 시간을 알려주기도 하며 일기예보, 자외선 지수, 미세먼지 지수를 알려줘 건강까지 챙기도록 하고 있다. 심심할 때는 신청곡을 받아 음악도 들려주고 무료하고 적적할 때면 말벗도 돼 준다.
경상남도처럼 지역 특유의 사투리를 인식할 수 있는 AI 스피커를 보급해 더욱 소통의 효과를 높인 사례도 있다.
최근에는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로봇들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KT의 ‘I케어로봇 시니어’, 한컴그룹의 ‘말랑말랑 행복케어’, 와이닷츠의 ‘피오’ 등이 그렇다.
특히 반려 로봇들은 실제 동물처럼 움직여 보고 만질 수 있기 때문에 어른신들의 정서적 교감 효과가 커 업계에서도 시니어 관련한 인공지능 로봇 사업에 주목을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트렌드 마스터사가 출시한 ‘쓰담쓰담 로봇 시리즈’가 2012년 10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총 10만 대(고양이형 8만 대, 강아지 형 1만 대, 갓난아기 형 1만 대)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로봇은 쓰다듬으면 실제 애완동물이나 아기처럼 소리를 내며 반응하는 로봇으로 조작이 직관적이고 간편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며 일본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앞서 일본에서는 지난 1999년부터 강아지 형 로봇 ‘아이보(AIBO)’가 출시돼 요양시설의 고령자에게 동물 로봇을 보급하는 등 소셜 로봇 분야에 있어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코트라 해외시장 보고서에 게재된 후지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소셜 로봇이 포함돼 있는 가정용 로봇 시장이 202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조3775억 엔(한화 14조 6386억)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하, 로봇진흥원)의 2019년 로봇산업실태조사 동향에 따르면 국내 개인서비스용 로봇 시장 규모는 2429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사용 로봇이 1341억 원, 교육용 로봇은 497억 원, 기타 개인서비스용은 286억 원으로 집계돼 로봇시장이 본격 형성되고 있는 추세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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