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SG 동향]
블랙록, 대형 기관투자가에 의결권 행사 선택권 부여
지난 10월 7일 미국의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은 내년부터 대형 기관투자가(연기금 등 자산 소유자)들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주식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펀드에 가입(ETF 펀드 구매)했는데도 펀드가 투자한 기업에 대해 주주권 행사가 가능하게끔 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블랙록이 투자한 기업들에 대한 의결권 행사는 블랙록의 일괄 의결권 투표 행사로 진행돼 왔지만 블랙록은 이번 발표에서 일부 기관투자가(블랙록의 전체 운영 자산 중 40%에 해당하는 4조8000억 달러 규모)에 한해 기관투자가들이 직접 투표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하겠다고 공표했다.
그동안 일부 투자자들은 블랙록의 주주 제안권 행사가 자신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책에 비해 미흡하다는 점을 이슈로 제기해 왔다. 일례로 영국의 대표 연기금인 스코티시 위도(Scottish Widow)는 기후 변화와 사회적 이슈 관련 세부적인 의결권 정책 기준이 블랙록의 정책보다 훨씬 높은 기준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코티시 위도는 블랙록이 출시한 펀드 외에는 투자 대안이 없어 자신의 ESG 정책을 행사하지 못한 채 블랙록의 펀드에 투자해 왔고 블랙록에 자신의 ESG 정책대로 의결권을 행사하게끔 요구해 왔다.
블랙록의 이번 선택권 부여로 투자 자산 위탁으로 자신의 ESG 정책을 행사하지 못하던 연기금들이 블랙록의 펀드(ETF)를 더욱 선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연금부 장관은 블랙록의 이번 선택권 부여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는 한편 다른 운용사들이 유사한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워싱턴 주 투자위원회의 관계자는 블랙록의 선택권 부여가 연기금의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를 시행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연기금들의 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자산 운용사들은 개별 투표권 행사가 비용이나 법적 문제로 어렵다며 난색을 표해 왔다.
한편 블랙록이 운영하는 펀드에 편입된 기업들은 현재 주주 총회에서 겪고 있는 것보다 강화된 ESG 정책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기관투자가들은 자신의 자체 정책에 따라 투자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해오던 것처럼 블랙록에 의결권을 위임할 수도 있는 자유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ESG 정책이 중요하지 않은 펀드들은 굳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할 필요가 없다.
주목할 만한 뉴스
백악관과 민주당, 탄소 포집 프로젝트 세금 공제 확대 합의(로이터)
- 백악관과 민주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제 의제의 핵심인 예산 조정 법안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탄소 포집 프로젝트에 대한 세금 공제를 확대하기로 합의.
- 미국 정부는 이번 합의안으로 철강과 시멘트 업종에 대해 기존 혜택(탄소 포집 저장 시 톤당 50달러, 탄소포집 후 판매 시 톤당 35달러의 세제 혜택) 대비 톤당 50~85달러까지 추가 지원.
- 인센티브가 통과된다면 더 많은 산업 공장이 지하에 영구적으로 저장하기 위해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흡수하는 중장비에 투자해 탄소 배출량 저감과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
- 텍사스의 페트라 노바와 같은 많은 프로젝트들은 설비 구축, 탄소 포집 인증 및 운영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최근 몇 년 동안 운영을 중단한 바 있음.
- 탄소 포집 법안을 지지한 한 민주당 하원의원은 세금 혜택을 확대하면 2035년까지 탄소 포집 규모가 크게 커지고 농촌 지역의 에탄올 및 제조 공장을 포함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주장.
- 해당 합의안에는 아직 미국 CO₂배출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석탄과 천연가스 발전소를 포함한 전력 부문에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석탄을 많이 생산하는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민주당 의원들은 석탄과 천연가스 연소 발전소도 탄소 포집에 대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도록 압박함.
포드, 155억 달러 대출 연장에 ESG 목표 연계(ESG 투데이)
- 자동차 대기업 포드는 북미 자동차 제조업체 최초로 155억 달러 규모의 한도 대출 계약 연장을 회사의 ESG 목표와 연계할 것이라고 발표.
- 한도 대출 계약은 2026년 9월에 만기 5년물 101억 달러, 2024년 9월 만기 3년물 34억 달러, 3년 20억 달러로 구성돼 있음.
- 해당 계약은 발행 기관이 사전에 설정한 기한 내 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지속 가능성과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는지에 따라 재무 및 구조적 특성이 달라질 수 있음.
- 포드는 제조 공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GHG) 배출량을 줄이는 목표,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유럽에서 생산된 차량에서 발생되는 배기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금리가 변동되는 구조.
- 최근 포드는 2035년 목표로 2017년 대비 직접 배출량(스코프 1, 2) 76% 감축, 2019년 대비 생산된 차량에서 배출된 간접 배출량(스코프3) 50% 감축, 2030년까지 100% 전기자동차 생산 등 지속 가능성 목표를 발표한 바 있음.
KB증권 ESG솔루션 팀
블랙록, 대형 기관투자가에 의결권 행사 선택권 부여
지난 10월 7일 미국의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은 내년부터 대형 기관투자가(연기금 등 자산 소유자)들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주식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펀드에 가입(ETF 펀드 구매)했는데도 펀드가 투자한 기업에 대해 주주권 행사가 가능하게끔 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블랙록이 투자한 기업들에 대한 의결권 행사는 블랙록의 일괄 의결권 투표 행사로 진행돼 왔지만 블랙록은 이번 발표에서 일부 기관투자가(블랙록의 전체 운영 자산 중 40%에 해당하는 4조8000억 달러 규모)에 한해 기관투자가들이 직접 투표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하겠다고 공표했다.
그동안 일부 투자자들은 블랙록의 주주 제안권 행사가 자신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책에 비해 미흡하다는 점을 이슈로 제기해 왔다. 일례로 영국의 대표 연기금인 스코티시 위도(Scottish Widow)는 기후 변화와 사회적 이슈 관련 세부적인 의결권 정책 기준이 블랙록의 정책보다 훨씬 높은 기준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코티시 위도는 블랙록이 출시한 펀드 외에는 투자 대안이 없어 자신의 ESG 정책을 행사하지 못한 채 블랙록의 펀드에 투자해 왔고 블랙록에 자신의 ESG 정책대로 의결권을 행사하게끔 요구해 왔다.
블랙록의 이번 선택권 부여로 투자 자산 위탁으로 자신의 ESG 정책을 행사하지 못하던 연기금들이 블랙록의 펀드(ETF)를 더욱 선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연금부 장관은 블랙록의 이번 선택권 부여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는 한편 다른 운용사들이 유사한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워싱턴 주 투자위원회의 관계자는 블랙록의 선택권 부여가 연기금의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를 시행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연기금들의 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자산 운용사들은 개별 투표권 행사가 비용이나 법적 문제로 어렵다며 난색을 표해 왔다.
한편 블랙록이 운영하는 펀드에 편입된 기업들은 현재 주주 총회에서 겪고 있는 것보다 강화된 ESG 정책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기관투자가들은 자신의 자체 정책에 따라 투자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해오던 것처럼 블랙록에 의결권을 위임할 수도 있는 자유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ESG 정책이 중요하지 않은 펀드들은 굳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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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과 민주당, 탄소 포집 프로젝트 세금 공제 확대 합의(로이터)
- 백악관과 민주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제 의제의 핵심인 예산 조정 법안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탄소 포집 프로젝트에 대한 세금 공제를 확대하기로 합의.
- 미국 정부는 이번 합의안으로 철강과 시멘트 업종에 대해 기존 혜택(탄소 포집 저장 시 톤당 50달러, 탄소포집 후 판매 시 톤당 35달러의 세제 혜택) 대비 톤당 50~85달러까지 추가 지원.
- 인센티브가 통과된다면 더 많은 산업 공장이 지하에 영구적으로 저장하기 위해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흡수하는 중장비에 투자해 탄소 배출량 저감과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
- 텍사스의 페트라 노바와 같은 많은 프로젝트들은 설비 구축, 탄소 포집 인증 및 운영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최근 몇 년 동안 운영을 중단한 바 있음.
- 탄소 포집 법안을 지지한 한 민주당 하원의원은 세금 혜택을 확대하면 2035년까지 탄소 포집 규모가 크게 커지고 농촌 지역의 에탄올 및 제조 공장을 포함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주장.
- 해당 합의안에는 아직 미국 CO₂배출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석탄과 천연가스 발전소를 포함한 전력 부문에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석탄을 많이 생산하는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민주당 의원들은 석탄과 천연가스 연소 발전소도 탄소 포집에 대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도록 압박함.
포드, 155억 달러 대출 연장에 ESG 목표 연계(ESG 투데이)
- 자동차 대기업 포드는 북미 자동차 제조업체 최초로 155억 달러 규모의 한도 대출 계약 연장을 회사의 ESG 목표와 연계할 것이라고 발표.
- 한도 대출 계약은 2026년 9월에 만기 5년물 101억 달러, 2024년 9월 만기 3년물 34억 달러, 3년 20억 달러로 구성돼 있음.
- 해당 계약은 발행 기관이 사전에 설정한 기한 내 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지속 가능성과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는지에 따라 재무 및 구조적 특성이 달라질 수 있음.
- 포드는 제조 공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GHG) 배출량을 줄이는 목표,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유럽에서 생산된 차량에서 발생되는 배기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금리가 변동되는 구조.
- 최근 포드는 2035년 목표로 2017년 대비 직접 배출량(스코프 1, 2) 76% 감축, 2019년 대비 생산된 차량에서 배출된 간접 배출량(스코프3) 50% 감축, 2030년까지 100% 전기자동차 생산 등 지속 가능성 목표를 발표한 바 있음.
KB증권 ESG솔루션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