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SG 동향]
ESG 채권의 대안으로 부상하는 ‘지속가능연계채권’
지금까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시장은 채권의 목적에 따라 녹색 채권(친환경 프로젝트에 대한 조달), 사회적 채권(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에 대한 조달), 지속 가능 채권(기업의 지속 가능성 증가를 위한 채권) 등 세 가지의 ESG 채권으로 형성돼 왔다. 하지만 최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가능연계채권 (Sustainability-linked bonds, 이하 SLB)이 등장하면서 그 틀이 바뀌는 중이다.
SLB는 발행사가 ESG 관련 이슈에 대한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면 금리 인센티브를 받는 채권을 말한다. SLB는 기존 ESG 채권처럼 당장 ESG나 지속 가능 경영 적격 프로젝트가 없어도 발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ESG 채권처럼 외부 기관에서 사전 인증받을 필요도 없다. 기존 ESG 채권과 다른 점은 ESG나 지속 가능 경영과 관련한 목표치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면(먼저 저금리에 조달할 경우 달성하지 못하면) 이자율을 조정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구조다.
친환경 사업이나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수요가 크지 않은 기업이 많아 SLB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저탄소 전환 과정에서 자금이 필요하지만 ESG 채권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창구로 SLB를 활용하는 동향이다. 미국의 자동차 기업 포드와 스웨덴 통신 장비 기업인 에릭슨은 9월 30일 한도 대출 계약을 연장(Revolving Credit Facility, 포드와 에릭슨이 각 155억 달러, 20억 달러 규모)하면서 자사 및 공급망의 탄소 배출량 저감 목표와 금리를 연계하기로 했다. 포드의 지속 가능 연계 대출은 자동차 제조 공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중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정도, 포드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당 탄소 배출량의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한편 에릭슨의 SLB는 5년 만기와 2년 연장 옵션을 갖고 있고 에릭슨과 공급망의 탄소 배출량 저감 목표 달성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구조다. 자동차 제조업과 통신 장비 제조업은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많지 않은 업종으로 녹색 채권을 조달하기 어려운 구조다.
한국에서도 ESG 채권 발행이 활성화되는 가운데 SLB 발행이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어떤 목표를 SLB를 위한 목표로 인정할지 논의되지 않은 상태다. 기획재정부는 시장의 SLB 수요와 기업의 ESG 수용 속도, 기업의 발행 의지 등에 대한 실태 조사를 거쳐 2023년 이후 도입을 검토하고 있고 이 채권 수요와 발행하려는 기업이 많으면 내년으로 도입 계획을 앞당길 것을 시사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뉴스
세계 최대 광업협회, ‘넷 제로’ 선언(로이터)
- 국제금속광업평의회(ICMM)는 광산·제련·제철 회원사들이 2050년까지 스코프1(제품 생산 과정에서의 배출)과 스코프2(에너지 사용에 따른 간접 배출)의 탄소 중립과 함께 2023년까지 스코프3(생산 과정 이외의 탄소 배출·물류·출장·물류 업체의 탄소 배출까지 포함)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겠다고 선언.
- 앵글로아메리칸·리오틴토·BHP 등 많은 자원 업체들은 환경 운동가나 주주의 압력에 따라 이미 직간접 배출량을 2050년까지 실질 제로로 할 방침이지만 ICMM의 기업들은 약 28개사로, 50개국 이상의 지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기업들의 공동 목표를 상징한다고 밝힘.
- 직간접 배출량 삭감은 재생 가능 에너지의 이용 확대와 디젤 트럭의 이용 축소·중지를 통해 실현되며 각 사는 매년 진척 상황을 보고하기로 했음.
- 로히테시 다완 ICMM 최고경영자(CEO)는 탈탄소화와 지속 가능한 개발에 필수적인 광물과 금속의 공급자로, 우리의 운영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밝힘.
- 전 세계에서 석탄과 탄광을 가장 많이 공급하고 있는 글랜코어도 탄광 운영을 제한하고 스코프3 배출량을 줄여 나가겠다고 밝힘.
JP모간, 넷제로은행연합 합류(ESG 투데이)
- JP모간체이스는 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모건스탠리와 함께 넷제로은행연합에 합류했다고 발표.
- 2021년 4월 출범한 넷제로은행연합에 합류한 기업들은 2050년 또는 그 이전까지 포트폴리오의 배출량을 순 제로로 만드는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밝힘.
- JP모간은 금융 활동을 파리 협정 목표에 맞추고 저탄소 체계로의 전환을 지원하기로 약속함. 또한 지난 4월 JP모간은 2조5000억 달러 규모의 지속 가능한 금융 추진 목표를 발표한 바 있음.
KB증권 ESG솔루션 팀
ESG 채권의 대안으로 부상하는 ‘지속가능연계채권’
지금까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시장은 채권의 목적에 따라 녹색 채권(친환경 프로젝트에 대한 조달), 사회적 채권(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에 대한 조달), 지속 가능 채권(기업의 지속 가능성 증가를 위한 채권) 등 세 가지의 ESG 채권으로 형성돼 왔다. 하지만 최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가능연계채권 (Sustainability-linked bonds, 이하 SLB)이 등장하면서 그 틀이 바뀌는 중이다.
SLB는 발행사가 ESG 관련 이슈에 대한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면 금리 인센티브를 받는 채권을 말한다. SLB는 기존 ESG 채권처럼 당장 ESG나 지속 가능 경영 적격 프로젝트가 없어도 발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ESG 채권처럼 외부 기관에서 사전 인증받을 필요도 없다. 기존 ESG 채권과 다른 점은 ESG나 지속 가능 경영과 관련한 목표치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면(먼저 저금리에 조달할 경우 달성하지 못하면) 이자율을 조정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구조다.
친환경 사업이나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수요가 크지 않은 기업이 많아 SLB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저탄소 전환 과정에서 자금이 필요하지만 ESG 채권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창구로 SLB를 활용하는 동향이다. 미국의 자동차 기업 포드와 스웨덴 통신 장비 기업인 에릭슨은 9월 30일 한도 대출 계약을 연장(Revolving Credit Facility, 포드와 에릭슨이 각 155억 달러, 20억 달러 규모)하면서 자사 및 공급망의 탄소 배출량 저감 목표와 금리를 연계하기로 했다. 포드의 지속 가능 연계 대출은 자동차 제조 공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중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정도, 포드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당 탄소 배출량의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한편 에릭슨의 SLB는 5년 만기와 2년 연장 옵션을 갖고 있고 에릭슨과 공급망의 탄소 배출량 저감 목표 달성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구조다. 자동차 제조업과 통신 장비 제조업은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많지 않은 업종으로 녹색 채권을 조달하기 어려운 구조다.
한국에서도 ESG 채권 발행이 활성화되는 가운데 SLB 발행이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어떤 목표를 SLB를 위한 목표로 인정할지 논의되지 않은 상태다. 기획재정부는 시장의 SLB 수요와 기업의 ESG 수용 속도, 기업의 발행 의지 등에 대한 실태 조사를 거쳐 2023년 이후 도입을 검토하고 있고 이 채권 수요와 발행하려는 기업이 많으면 내년으로 도입 계획을 앞당길 것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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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히테시 다완 ICMM 최고경영자(CEO)는 탈탄소화와 지속 가능한 개발에 필수적인 광물과 금속의 공급자로, 우리의 운영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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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4월 출범한 넷제로은행연합에 합류한 기업들은 2050년 또는 그 이전까지 포트폴리오의 배출량을 순 제로로 만드는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밝힘.
- JP모간은 금융 활동을 파리 협정 목표에 맞추고 저탄소 체계로의 전환을 지원하기로 약속함. 또한 지난 4월 JP모간은 2조5000억 달러 규모의 지속 가능한 금융 추진 목표를 발표한 바 있음.
KB증권 ESG솔루션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