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 24시] “서남권 관광 거점 도시 목포, 과거의 영광 재현 나선다”
입력 2021-10-26 06:00:59
수정 2021-10-26 16:14:14
김종식 목포시장…2019년 맛의 도시 선포후 미식가의 으뜸 여행지로 자리매김
[지자체장 24시]김종식 목포시장
성균관대 행정학과 졸업. 성균관대 대학원 석사. 전남대 행정학 박사 과정 수료. 제24회 행정고시 합격. 2002~2014년 완도군수. 2018년 전남 목포시장(현).
과거 3대 항, 6대 도시로 명성을 떨치던 목포가 다시 한 번 재기의 큰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김종식 시장이 꿈꾸던 목포의 발전상이 빠르게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김 시장은 취임 이후 신재생에너지와 수산식품·관광 등을 미래 3대 전략으로 설정하고 각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전력 질주해 왔다.
추진하는 사업마다 1000억원대 예산의 정부 정책 사업과 맞물리며 탄력도 받았다. 국가 산업 발전의 큰 틀 아래 목포가 가진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세운 전략이 주효했다.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 목포의 강점을 호소하고 가능성을 설명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목포의 발전은 김 시장이 직접 발로 뛴 덕분이고 주변 사람들의 이해를 얻기 위한 포용력 있는 행정력과 기지가 한몫했다.
시장 취임 당시 목표와 비전은 무엇이었나요.
“목포의 터닝포인트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2018년 시장 취임 이후부터 분명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집중했죠. 항구 도시 목포는 주변 섬으로 연결되는 항만 교통의 중심이자 근대 역사 문화의 흔적이 잘 보존된 역사 도시이기도 합니다. 항구에 들어오는 온갖 수산물로 만들어지는 맛있는 먹거리가 있고 수많은 문인을 탄생시키고 예로부터 예향(藝鄕)이라고 불리던 문학의 도시이기도 하죠. 이렇게 풍부한 목포의 유산이 빛을 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래 산업 추진으로 목포의 살림도 넉넉해졌습니다.
“현재 목포는 미래 산업과 관광·문화 분야가 골고루 괄목할 만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목포가 추진 중인 사업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시대의 흐름과 궤를 같이합니다. 우선 친환경 선박과 해상 풍력 등은 기후 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신산업으로 산업 성격상 대기업 투자가 많아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효과가 큽니다. 친환경 선박은 세계 시장 규모가 270조원으로 추산되는 유망 분야인데 정부도 목포의 남항을 산업 발전의 최적지로 삼아 남항에 연구기술개발실증연구소 설립 등을 아우르는 한국 최초의 친환경 선박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중입니다. 정부 출연 전문 연구 기관인 친환경 연료 추진연구본부와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캠퍼스도 들어설 예정이죠. 친환경 선박 산업 도시로 도약하면 목포에만 연간 4만90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생길 겁니다.”
해상 풍력 산업에도 경쟁력이 있습니까.
“해상 풍력 산업은 정밀하게 들여다보면 분야가 다양합니다. 그중 세계 최대 규모인 8.2GW 해상 풍력 발전 단지에 필요한 기자재와 부품을 생산·조립하는 기업을 목포신항 배후 부지에 유치하고 목포신항을 통해 부품을 이송하는 것이 사업의 골자입니다. 목포대양일반산업단지에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융·복합 플랫폼인 해상풍력산업지원본부도 건립할 예정입니다. 부가 가치 높은 분야를 선점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되는 겁니다.”
목포가 해산물 유통의 중심지라고 했습니다.
“목포는 전국 최대 수산물 집산지입니다. 이런 수산물을 가공하는 산업 단지가 바로 목포 대양산업단지죠. 분양률이 현재 93%를 넘어섰는데 지금 속도대로라면 연내 완전 매각도 가능해 보입니다. 지난해 목포가 대한상공회의소로부터 ‘기업하기 좋은 도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활기를 되찾으니 도시 브랜드 가치도 급상승하고 있어 보람이 큽니다. 그리고 현재 대양산단에 총 1089억원을 투입해 지상 5층 규모의 수산식품수출단지도 조성 중입니다. 그동안 목포항을 통해 들어오는 수산물은 가공 시설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부가 가치가 낮은 원물로만 유통해 왔지만 직접 가공까지 해 유통하면 지역 살림도 키우고 세계적인 수산식품 수출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도 있습니다.”
목포 관광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요.
“SRT 개통 이후 목포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관광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는데 목포를 찾은 관광객은 2019년 대비 6% 감소에 그쳤어요. 다른 지역이 대체로 30~40% 감소한 것에 비하면 목포 관광의 높아진 경쟁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증거라고 할 수 있어요. 목포는 지난해 대한민국 4대 관광 거점 도시에 선정되면서 관광 도시 위상 확립은 물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죠. 스마트폰 하나로 목포 관광의 모든 것을 안내받는 스마트 관광 정보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하는가 하면 평화광장부터 해양대까지 해변맛길30리 조성 사업을 추진해 도보 관광의 여건도 갖췄습니다. 평화광장에는 춤추는 바다분수를 배경으로 해상 무대 공연과 불꽃쇼가 어우러진 ‘목포해상W쇼’도 펼쳤습니다.”
관광 인프라는 충분한가요.
“목포 장좌도에 민자 사업으로 고급 리조트를 짓고 있어요. 규모가 1350억원 정도 되는 예술랜드 조성 사업이죠. 삼학도에는 목포 관광의 필수 인프라인 컨벤션 시설이 포함된 5성급 호텔 건립을 위한 민간 투자 유치도 추진하고 있어요. 입암산 일원을 ‘갓바위 지방 정원’으로 조성하는 공모 사업에도 선정돼 정원 관광의 계기 또한 마련했습니다. 목포만의 근대 역사 문화 공간과 목포해양케이블카를 중심으로 한 해양 관광 문화, 주변에 이어지는 섬 여행까지 목포는 지금까지 한국 관광에서 경험할 수 없던 색다른 매력으로 관광객을 만나고 있습니다.”
문학 도시 목포 브랜드도 추진 중이죠.
“정부는 법정 문화 도시를 선정하는데 지난해 1차 관문인 예비 문화 도시에 선정됐습니다. 2022년부터 5년간 200억원이 투입되는 법정 문화 도시에 지정되면 문화예술의 산업화와 관광 자원화를 앞당기는 마중물이 될 수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10월 중 개최했던 목포문학박람회의 의미가 정말 큽니다. 목포는 한국 문학계의 거장이 나고 자란 도시입니다. 극작가 김우진, 소설가 박화성, 전후문학 1세대인 차범석, 평론가 김현 등 우리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이들이 목포에서 나고 자랐죠. 목포시는 이들의 업적과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목포문학관을 건립하고 문학 도시 목포의 면모를 알리는 문화 행사를 매년 이어 오고 있습니다.”
목포의 미래 청사진은 마련했나요.
“목포는 1897년 개항을 기점으로 발전한 도시입니다. 근대 역사 문화 유산의 흔적이 남아 있는 목포를 일컬어 지붕 없는 근대 역사 박물관이라고 부르는 이유죠. 예향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문화예술의 도시이자 한국의 대표 항구 도시입니다. 지금은 미래 산업의 중심 도시이자 관광 거점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죠. 목포의 자원은 아직 무궁무진합니다. 옛 명성을 찾기 위한 행보는 이제 시작인 만큼 앞으로 큰 발전을 거듭할 목포의 변화를 기대해도 될 겁니다.”
이선정 SRT매거진 기자 sjl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