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전문 운용사인 글로벌엑스(Global X)의 운용자산(AUM)이 4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25일 밝혔다.
글로벌엑스에 따르면 21일 종가 기준 글로벌엑스 AUM은 411억 달러(약 48조 3000억원)로, 지난해 말 209억 달러(약 24조 6000억원) 규모에서 2배 성장했다. ETF닷컴에 따르면 글로벌엑스는 올해 핌코(PIMCO), 피델리티(Fidelity),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 등을 제치고 미국 ETF 시장 12위 운용사로 발돋움 했다.
루이스 베루가 글로벌엑스 최고경영자(CEO)는 “견고하고 차별화된 플랫폼 구축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ETF 산업에서 선두에 설 수 있었다”며 “미래에셋 글로벌 네트워크와 투자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새롭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글로벌엑스는 2008년 설립된 ETF 전문운용사다. 2009년 첫 ETF를 시장에 선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8년 글로벌엑스를 인수했다. 글로벌엑스 운용규모는 인수 당시 55여 개 ETF, 105억 달러(약 12조 3000억원)에서 현재 92개 ETF, 411억 달러로 성장했다.
글로벌엑스 대표 ETF는 2010년 상장한 ‘Global X Lithium & Battery Tech ETF(LIT)’다. 순자산이 51억 5000만 달러(약 6조원)로 글로벌엑스 ETF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해당 ETF는 리튬 채굴, 정제, 배터리 제조, 전기차 등 2차전지 관련 밸류체인에 투자한다. 2차전지는 기술발전으로 생산가격이 하락해 대중화를 실현하고 있다. 친환경 정책이 강조되면서 관련 우호정책, 보조금 등으로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추종지수는 ‘솔랙티브 글로벌 리튬 인덱스(SOLACTIVE Global Lithium Index)’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7월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타이거(TIGER) 글로벌 리튬&2차전지 솔랙티브 ETF’를 선보인 바 있다.
올해 순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ETF는 ‘글로벌엑스 미 인프라스트럭쳐 디벨롭먼트(Global X U.S. Infrastructure Development) ETF(PAVE)’다. 2017년 상장한 해당 ETF는 순자산이 46억 4000달러(약 5조 4000억원) 규모로, 올해 38억 2000달러(약 4조 5000억원) 증가했다. ETF는 미국 인프라 건설과 관련된 원자재, 중장비, 건설업, 디지털 인프라 기업에 투자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침체에 대한 부양안으로 인프라 투자를 선정했으며, 정책수혜가 예상되는 해당 ETF로 올해 자금이 크게 유입됐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