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하고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 태양광
글로벌 웨이퍼·모듈 1위 융기실리콘자재
세계적으로 친환경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모두가 탄소 중립을 외치며 대책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태양광 발전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은 무한하고 누구나 활용할 수 있어 잠재력이 크다. 소음이 적어 생활 속에 가깝게 설치할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해지고 있어 석유를 대체할 가장 강력한 후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태양광 발전을 막지 못했다. 지난해 글로벌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경제 봉쇄 조치에 따른 일시적 수요의 쇼크가 있었지만 2분기 이후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올해는 신규 설치량이 전년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됨에 따라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 중 친환경 인프라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는 향후 5년간 글로벌 태양광 신규 설치량이 연평균 13%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국과 미국의 안정적 수요는 문제 없다. 인도 등 개도국에서의 빠른 수요 증가도 기대해 볼만하다. 중국은 이미 전 세계 태양광 밸류 체인을 장악했다. 원재료인 폴리실리콘부터 웨이퍼·셀·모듈까지 중국 기업의 부문별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70~90%에 이른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저렴한 전기료, 규모의 경제, 기술 혁신 추구 등의 결과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에는 ‘중국 기업의 장악’이 불편한 현실이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관세 부과 등의 규제를 도입해 보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자칫하면 태양광 산업 자체가 위축되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지속 하락해 왔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연초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가장 주요한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수요가 늘면서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에 대한 패닉 바잉(웨이퍼 업체들의 대규모 증설로 인해)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의 중국 신장 제재로 인한 폴리실리콘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1~2개월간 가격이 급등했는데 중국이 전력난으로 원료인 금속 실리콘 생산을 줄여 가격이 8월 이후 약 300% 상승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전력난은 겨울 난방 수요 급증, 정부의 친환경 정책 유지 등에 따라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폴리실리콘의 가격 강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내년 2분기부터는 폴리실리콘의 대규모 증설이 예상돼 있어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기준 글로벌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은 71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독일 전문 조사 기관 베른로이터 리서치에 따르면 내년에만 신규로 들어서는 생산 능력이 100만 톤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 탄소 중립 요구에 따라 더 많은 태양광 설비가 설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중국 태양광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이 더 큰 성장의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는 글로벌 단결정 웨이퍼·모듈 부문 1위인 융기실리콘자재를 최선호주로 제시한다. 상장지수펀드(ETF)로는 중국 재생에너지 산업의 핵심 20개 기업(태양광 비율 70%)에 분산 투자하는 ‘글로벌 X 차이나 클린 에너지 ETF’를 추천한다.
박용대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