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사와 현지 제약사 설립
6개 파이프라인 중국 판권 기술 수출
SK바이오팜은 중국의 글로벌 투자사 ‘6 디멘션 캐피탈(이하 6D)’과 중추신경계(CNS) 제약사 ‘이그니스 테라퓨틱스(이하 이그니스)’를 설립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11일 발표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법인 설립으로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 글로벌 4대 제약 시장에 모두 진출하게 됐다.
SK바이오팜은 또한 미국·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는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포함해 6개의 CNS 파이프라인(신약 후보 물질)의 중국 판권을 이그니스에 기술 수출해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지분을 획득했다. 계약금 2000만 달러와 개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1500만 달러, 판매에 따른 로열티 등의 수익도 확보했다.
양사는 이그니스 설립을 위해 1억8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 이는 올해 중국 제약 업계에서 진행된 시리즈A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펀딩에는 골드만삭스, WTT인베스트먼트, HBM헬스케어인베스트먼트, 무바달라, KB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협력으로 중국 내 신약 개발과 상업화 플랫폼 구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그니스 최고경영자(CEO)로 전 사노피 중국 지사 CNS사업 총괄 책임자인 에일린 롱을 선임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번 법인 설립이 중국 시장에서 SK바이오팜의 입지를 넓히고 환자들에게 혁신적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중국 진출을 토대로 글로벌 성장 전략을 가속화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레온 첸 6D 대표는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 SK바이오팜과 파트너십을 맺는 중대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이그니스는 연구·개발(R&D)과 상업화 모두에서 우수한 역량을 갖춘 CNS 분야 혁신 리더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일린 롱 이그니스 CEO는 “CNS 질환은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라며 “SK바이오팜과의 협력으로 이그니스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중화권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