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쉴 틈 없다”…식지 않는 아파트 분양 열기

대형사의 수도권 집중 러시에 지방으로 눈 돌린 중견 건설사

[연말 유망 분양 지역]


올해 초부터 시작된 새 아파트 분양 열기가 연말까지 식지 않고 있다. 대형 건설사를 비롯해 중견 건설사 역시 연말임에도 신규 아파트 분양에 나서며 실수요자의 막바지 이목을 사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해 분양 시장을 대표하는 단어는 ‘양극화’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선 주택 공급이 많았지만 지방은 분양 수요가 적어 공급 역시 적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올해 11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79.4다. 서울 및 수도권은 기준선(100.0)에 가까운 전망치를 지속적으로 보이며 분양 시장의 기대감이 집중됐지만 지방은 75.8로 전월 대비 6.2포인트 떨어졌다.

HSSI는 공급자의 관점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매달 주택 사업을 대상으로 전망치를 조사한다. 기준선 100을 중심으로 분양 경기가 긍정적이면 100 이상, 100 이하는 그 반대다.

서울(90.9)과 경기(97.1), 인천(100.0) 등 수도권(96.0)은 90~100선을 유지하며 양호한 시장 흐름을 지속했다. 반면 대구(68.1)와 광주(68.7)는 60선, 세종(75.0)은 70선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평균 80~100선을 지속해 온 지방 광역시 평균 역시 70선으로 낮아졌다.

단, 이러한 흐름에도 중견 건설사는 지방의 수요를 붙잡기 위해 막바지 분양에 나서고 있다. 대형 건설사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급 물량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중견 건설사는 수도권 만큼의 수요는 없지만 틈새시장인 지방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건설·호반건설·반도건설·코오롱글로벌·우미건설·서희건설 등은 올해 11~12월 분양에 나선다. 충북 청주와 강원 원주, 대전광역시, 전북 군산 등 지방이다. 수도권은 서희건설이 경기 시흥에서 진행하는 민간 임대 주택 임차인 모집 정도에 불과하다.

부동산업계에선 지방 중소 도시 분양을 신청할 때 지역 이점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다른 국가에 비해 한국은 지역별 불균형이 심한 나라다. 이에 따라 지방 주택을 고를 때 신중하지 않으면 투자 대비 큰 이익을 보기 힘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 지역이 규제 지역에 묶이면서 지방 중소 도시 분양이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단, 지방 중소 도시라도 지역별 양극화가 심해 입지와 상품성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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