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리콘밸리로 간 이동걸 회장…“VC 설립해 한국 스타트업 지원”

KDB 실리콘밸리 개소…직접투자 및 펀드출자 업무 수행
한국계 창업가·엔지니어·VC 등과 네트워크 구축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 세번째)이 지난 16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KDB 실리콘밸리의 개소를 축하하고 있다. 서성훈 KDB실리콘밸리 법인장(왼쪽부터), 장병돈 산업은행 혁신성장금융부문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김병수 산업은행 뉴욕지점장.사진=산업은행 제공


산업은행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탈 자회사인 ‘KDB 실리콘밸리 LLC(이하 KDB 실리콘밸리)’의 문을 열고 벤처투자 업무를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KDB 실리콘밸리는 현지에서 직접 투자와 펀드출자를 수행할 수 있는 현지법인 형태로 설립됐다.

KDB 실리콘밸리는 전 세계 혁신의 성지인 실리콘밸리 생태계에서 현지 스타트업 및 투자자와의 네트워킹 활동을 지원하고 현지 한국계 창업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를 실시한다. 주요 직접투자 대상은 현지에서 한국계 창업자가 설립한 스타트업과 미국에 진출하는 국내 스타트업이다. 국내 대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위해 협력하거나 한국에 사무소를 열고 개발인력을 채용하는 등 역으로 한국에 진출하는 미국 스타트업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KDB실리콘밸리는 올해 5월 자본금 500만 달러로 설립돼 개설준비 과정을 거쳤고, 이달 말 9500만 달러의 증자를 실시해 전체 자본금 1억 달러 규모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KDB실리콘밸리는 설립 초기인 점을 감안해 당분간 대규모 투자보다는 창업 초기 및 시리즈 A단계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에 대한 후속 투자 또는 후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스케일업 투자는 산업은행 본점과 공동투자 등을 통해 규모를 확대해 나가는 방식이다.

현지 벤처펀드 앞 출자자(LP)로 참여하는 간접투자 업무도 병행한다. 현지 벤처캐피탈(VC)과의 네트워킹 및 딜소싱 채널 확보, 한국계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 환기 등을 추진한다. 또 본점과 협업해 미국 대형 VC 등과의 공동투자 등을 통한 협력관계를 구축한다.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엔지니어, VC, 대기업 및 유관기관들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 시 대표 교두보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앞으로 KDB 실리콘밸리는 미국 현지 창업가, 엔지니어, 투자자 등을 아우르는 한국계 벤처 커뮤니티의 구심점으로서 국내 벤처·스타트업이 글로벌 K-유니콘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해외 진출을 지원할 것”이며 “국내와 해외 벤처생태계를 잇는 새로운 연결고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국내 벤처 생태계를 지원을 위해 투자유치 플랫폼인 ‘KDB넥스트라운드’, 초기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KDB 넥스트원(NextONE)’, 한국무역협회 등과 공동개최하는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NextRise)’ 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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